한진그룹 노조 “조현아 3자 연합, 탐욕버리고 자중”
한진그룹 노조 “조현아 3자 연합, 탐욕버리고 자중”
  • 김세화
  • 승인 2020.0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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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계열사 노조, 공동입장문 내고 3자 연합 비판
다음달 25일 주총 앞두고 사실상 조원태 회장 지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 노조 등 한진그룹 노동조합 3곳은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3개 노조는 전체 직원 2만4000여명 가운데 절반인 1만2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사실상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의 노조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그룹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의 배를 채우기 위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벌이는 해괴한 망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 3자 연합의 시도를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으로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가 한진그룹을 공중 분할하는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더욱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안하무인으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을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며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난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협잡으로 소탐대실한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반도건설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하려는 저의가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KCGI, 반도건설과 연대했다. 이에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은데 이어 조 전 부사장의 기반인 레저사업을 매각하며 반격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도 지난 13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진칼에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통제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와 함께 한진칼 이사진 개편을 위해 3자 연합은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하고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을 비롯해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제안한 후보군들이 항공업과 무관한 경력을 가졌다며 전문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 임원 경력이 없는데다 조 전 부사장의 인맥으로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3자 동맹이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며 “그들이 물류와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과 일정 등을 확정한다. 이때 주주친화 정책 방향과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 등 조원태 회장 측의 구체적인 구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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