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 이준성
  • 승인 2020.02.2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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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OCI도 국내 생산거점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저가공세, 가격 폭락 등 팔수록 적자나는 구조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지난 11일 OCI가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한화솔루션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결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OCI는 영업손실 180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영업이익 158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OCI는 20일부터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의 거점인 군산 1·2·3공장 중 2·3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생산 거점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옮겨 원가의 25% 이상을 절감하고 1공장은 설비를 보완해 오는 5월 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OCI 등 국내 기업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해 왔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2008년 1kg당 40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10년이 지난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7달러 대로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이 1kg당 약 13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은 제품을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수준이라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며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연내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는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손실은 24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은 그동안 연간 500억~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내년부터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는 실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하고 매출은 9조5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5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총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태양광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한화솔루션은 “멀티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좋은 모노 태양전지의 비중을 늘리고 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시장에 집중해 사상 최대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케미컬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1749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에틸렌 등 주력 제품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수요가 위축됐지만 정기 보수 종료로 인한 가동률 상승, 태양광 수요가 지속돼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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