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로나19, 한국 기업 신용도‧내수경기에 타격”
무디스 “코로나19, 한국 기업 신용도‧내수경기에 타격”
  • 김세화
  • 승인 2020.02.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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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자동차 등 실적 악화
“장기화되지 않으면 부정적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듯”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신용도와 내수 경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디스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이에 대한 대응 조치들은 한국 기업의 신용도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 걸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에 기반을 둔 생산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생산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향후 수개월간 내수 경기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달 초 발표한 ‘세계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2.1%보다 낮은 0.4%∼1.3%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2%에서 2.0%로, JP모건은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소비자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오프라인 쇼핑몰을 기피함에 따라 이마트,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수익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전자상거래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매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쇼핑은 신용등급 ‘Baa3’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자동차, 기술, 정유, 화학, 철강 분야 기업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경기 침체, 소비 심리 악화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무디스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1분기에 어느 정도 소강국면에 접어들어 2분기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기업 대부분은 유동성이 충분하고 자금 조달 능력이 있으며 한국 정부도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의 팬데믹 가능성을 종전 2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25일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억제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팬데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하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유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는 중국을 벗어나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아직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중에 중국에서 어느 정도 억제되더라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1.0% 하락한 5.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내수부진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1분기 미국의 성장률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6% 하락한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 경제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1분기 글로벌 GDP가 1% 가량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올해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8%에서 0.4% 하락한 2.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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