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이주열 한은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 김세화
  • 승인 2020.02.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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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비‧생산 위축 … 불확실성 커져”
금리 인하는 부동산 과열 등 부작용 고려해야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코로나19가 과거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실물경제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영향이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가 가장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특히 관광업,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1분기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장기화되지 않고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현재는 향후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예측할 수 없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3분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기존 전망을 조정할 만큼 큰 변화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화되거나 장기화되면 휴대전화 등 반도체 산업의 수요가 둔화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반도체 경기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한은도 금리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수요와 생산 활동이 위축된 것은 경제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 기인한다”며 “금리 조정보다는 미시적인 경제 정책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여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지 엄밀히 살펴보며 결정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금융안정 상황의, 금리 조정에 따른 효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제로 금리’에 대한 입장을 붇는 질문에는 “기준금리 1.25%를 0%까지 인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 금통위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두 달 뒤인 4월인 만큼 그 전에 임시 회의를 열어 금리 인하 등을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이를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한은은 지난 10월 금리인하를 마지막으로 4개월 째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 더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한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실물경기 지표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안정을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저금리를 서울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지난해 대출 금지 등을 포함한 12·16정책을 발표했다. 한은은 이달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하의 부작용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로 얻을 효과가 현재 불분명하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총재는 이날 저금리가 부동산 과열과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금융안정의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정부가 대출 규제, 신용 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했지만, 그것만으로 금융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아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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