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인증 위조한 ‘한지 마스크’ 전액 환불 조치
공영쇼핑, 인증 위조한 ‘한지 마스크’ 전액 환불 조치
  • 김세화
  • 승인 2020.03.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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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에서 항균성능 시험성적 조작한 마스크 유통
“마스크 수급 판매와는 상관없어 … KF인증 제품만 판매할 것”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영쇼핑이 항균 성능 시험성적서가 조작 논란이 제기된 ‘한지 리필 마스크’를 전액 환불 처리한다.

공영쇼핑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된 한지 리필 마스크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공영쇼핑은 “2월 10일 판매를 시작한 한지 리필 마스크는 현재까지 2만9000여명의 고객이 주문했다”며 “전액 환불을 원칙으로 배송이 완료된 고객을 비롯해 아직 배송되지 않은 고객 전원에게 개별 연락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한지 리필 마스크의 제조사는 항균 효과를 과장한 제품을 공영쇼핑을 비롯해 유명 온라인몰과 TV홈쇼핑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쇼핑은 “해당 상품은 TV 방송이 아니라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한 상품으로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게릴라 방송으로 판매한 마스크와는 상관이 없다”며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한지 리필 마스크 대부분이 정부의 인증을 받은 기능성 제품으로 광고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일 사기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한지 리필 마스크 유통업자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리필용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120만개를 유통했다. 해당 제품의 광고에 이용된 KIFA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결과서는 위조되거나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인터넷에 유통되는 한지 리필 마스크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나 사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가짜 마스크”라며 “한지가 실제 보건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경기도 소재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통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공영쇼핑은 제조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공영쇼핑은 “해당 제품과 관련해 제조사가 아닌 중간 유통업체와 계약했다”며 “온라인몰 입점을 위해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안전성 관련 검사 기관의 ‘시험성적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조사가 마치 KIFA에서 받은 인증인 것처럼 상품 소개에 설명하고 포장지에 표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영쇼핑이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유통망을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없는 ‘한지 리필 마스크 제품’이 공영쇼핑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도 공영쇼핑의 해명에도 “제조사의 위법행위를 사전에 적발하지 못한 공영쇼핑이 검증·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쇼핑을 비롯해 농협 하나로마트, 중소기업유통센터, 약국과 의료기관 등 공적 판매처를 활용해 마스크 448만개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영쇼핑에는 마스크 10만개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쇼핑은 “향후 마스크는 KF 인증 상품만 판매하겠다”며 “마스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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