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임
자진사퇴?...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임
  • 김민지
  • 승인 2020.03.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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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회장 취임 영향?... 주요 계열사 임원진 사임
신임 회장 체제 정비 위해 경영진 일괄 교체 관측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를 1년 더 연장했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중 최초의 3연임에 성공했지만 취임 2달 만에 사임하게 됐다. 이 행장은 재임 기간 동안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농협은행은 2018년 순이익 1조2226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019년에도 1조517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농협은행은 “이 행장이 사임은 자진사퇴로 정확한 사유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은행장 임기 2년을 다 채운 상황에서 소임을 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용퇴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의 사임으로 농협은행은 당분간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의 직무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농협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은행장 선임 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중 후보 추전과 선임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 외에도 농협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임원과 농협중앙회 주요 보직자들도 잇따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1월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를 비롯해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 총 7명의 대표이사급 임원도 사퇴의사를 밝혔고 사표가 수리됐다.

다만 임기 만료가 4월 말인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가 반려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면서 신용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출범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농협리츠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신경 분리 이후에도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독특한 지분구조로 인해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실제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20%를 ‘농업지원사업비’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그 동안 신임 회장이 취임할 때마다 주요 계열사 임원과 주요 보직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아 왔다. 지난 2016년 10월,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됐을 당시에도 김 전 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에게 사표를 받았고 당시 4명의 경영진이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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