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전년 대비 4.1% 감소... 저성장‧저물가에 원화약세 영향
국민총소득, 전년 대비 4.1% 감소... 저성장‧저물가에 원화약세 영향
  • 김세화
  • 승인 2020.03.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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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성장률 2.0% 중 정부기여도 1.5%
명목성장률 1.1%로 IMF 위기이후 최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전년 대비 감소한 3만2047달러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성장률은 1.1%로 지난 IMF 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2047달러로 집계돼 3년 연속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3434달러보다는 4.1% 감소하면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이어진 저성장, 저물가에 원달러 환율이 5.9%까지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가 겹쳐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눈 후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실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을 원화로 환산하면 37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DP성장률은 2.0%로 지난 2009년 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2%, 2018년 2.7%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2%대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성장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와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1.5%, 0.5%로 GDP 성장의 대부분을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 성장률은 6.5%로 지난 2009년 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 성장률은 1.9%로 2013년 기록한 1.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민간소비의 감소와 더불어 투자도 일제히 악화됐다. 건설투자와 민간투자의 성장률은 각각 -3.1%, -7.7%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2018년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도 전년 3.5%에서 1.7%로 하락하면서 2015년 0.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성장률은 1.1%로 크게 떨어져 체감 성장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목성장률은 2018년 3.1%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1998년 IMF 위기 당시 기록한 명목성장률 -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성장률은 1.3%로 나타났으며 반면 4분기 명목성장률은 절반 수준인 0.7%에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성장률’은 체감경기를 드러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는 ‘실질성장률’보다 높지만 지난해 이어진 저물가 영향으로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0.9%를 기록하면서 1999년 1.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품목에 한정돼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달리 GDP디플레이터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수출·수입에 걸쳐 물가 추이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분기별로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GDP디플레이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는 사상 최장 기록이다. 수출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도 GDP디플레이터의 낙폭을 키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 디플레이터는 -4.9%로 전년 1.4%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도 전년 1.6%에서 1.3%로 떨어졌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0.3%에 머물며 1998년 -7.7%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DP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명목 국민총소득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면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전년 대비 1.2%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소비와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92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데 반해 최종소비지출은 1260조원로 3.8% 증가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0%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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