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칼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저력
[김형중 칼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저력
  • 김형중 논설위원 (khj@koreaittimes.com)
  • 승인 2020.03.07 07: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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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그래서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피츠제럴드) 

외국인 노동자를 빼고도 한국에 5천2백만명이 살고 있다. 국민에게 마스크 한 장씩 공급하려 해도 현재의 생산능력으로는 일주일조차 빠듯하다. 그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니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처럼 마스크 사려고 줄 서서 난투극을 벌였다거나 이태리에서 한 장에 660만원을 받았다는 소식은 없다. 세계가 온통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은 양반의 나라답게 놀랍도록 차분하다.

다행히 한국의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그래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대처 방법을 배우려 든다. 미국이 한국의 대응태세를 배워야 한다는 외신 기사도 몇 개 봤다. 한국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 의료진들의 탁월한 진단능력과 투철한 사명의식, 이거 중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이 나라 국민의 의연함을 세계가 주목해야 한다.

지소미아 사태 때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3개를 지정하자 한국이 곧 망할 것 같은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좀 솔직해지자면 그때까지 국민들은 한국이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일종의 패배감 같은 것을 숨기며 살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품, 소재, 장비산업에 투자해 성공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잊고 있다. 축구 말고 경제력으로도 일본과 맞짱 뜰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었다는 것을 그때 국민들이 처음 깨달았다.

어둠이 진해야 작은 불빛도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렇게 어수선할 때 한국의 바이오 벤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거대자본이 지배하는 정글 같은 제약산업 무대에서 명함 내밀기조차 힘든 장벽이 존재하는 데 하늘이 도왔는지 코로나 위기가 일부 업계엔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의 5G 통신기술은 국민의 움직임을 분 단위로 추적할 수 있고 거리에 널린 CCTV는 확진자가 접촉자를 대면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초정밀 분석 결과를 얻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정보통신 인프라 투자가 세계 최고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투명성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게 아니다. 게다가 고려대나 세종대 학생 등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개발해 올린 추적 앱들도 소중한 자산이다.

그럼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가슴이 아프다. 거리는 텅 비었고, 식당은 파리를 날린다.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기억하면 된다. 상처들은 치유되고 미담들은 잊혀지나 오늘의 교훈은 국민들의 DNA에 기록되어 후대에 유전된다.

부지불식간에 코로나는 사회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쉬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마틴 루터도 놀랄 일이다. 중국에서 지폐를 수거해 폐기하거나 소독하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앞당겨질 것 같다. 가뜩이나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종언을 재촉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고 재택근무가 실험대에 올랐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이 사태가 두렵고 떨리겠지만 국난극복이 취미라는 한국 국민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만 참으면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한일전 축구시합이 열린다면 치맥을 원 없이 팔아주자. 이겨서 좋고, 신나서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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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2020-03-09 11:10:50
우리는 꼭 이겨 낼 것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푸른하늘 2020-03-08 15:13:46
a good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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