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로 경기 전반 빠르게 위축”
KDI “코로나19로 경기 전반 빠르게 위축”
  • 김세화
  • 승인 2020.03.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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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소비‧투자‧수출 등 타격
일용직‧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시장에도 악영향

KDI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경기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 경기가 잠시 반등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부터 기업과 소비자 체감경기가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급격히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2월,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며 “경제심리 악화로 내수도 함께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부터 ‘경기부진’ 진단을 내놨던 KDI는 10개월 만인 지난 1월 경기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1월, 설 명절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생산 증가세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감소했지만, 조업일수가 3일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9% 증가한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 100.5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1월 100.3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78에서 67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전산업 BSI는 전월 75에서 65를 하락했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BSI가 65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2월 유로존 위기에 이어 세 번째다.

2월 이후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 등 5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가동률이 모두 하락했으며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과 외국인 각각 -39.3%, -77.2%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를 기록하면서 전월 104.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월 중순 이후가 조사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소비 위축은 더 심각한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BSI와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면서 코로나19가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투자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1.2%로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지수는 올 1월 -3.8%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조업 투자 BSI도 전월 96.5에서 87.8로 감소하는 등 투자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되면서 향후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용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정점이던 2015년 6월 당시, 일용직 증가폭은 4.7만명으로 전월 기록한 13.6만 명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2월 수출도 부진했다. 2월 총 수출액은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늘어나면서 4.5%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12.2%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KDI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등 생산도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DI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KDI는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 원화 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불확실성 지수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KDI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은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코로나19의 진행 추이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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