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코로나19 발 주가‧원화가격 하락에 긴급점검회의
금융위, 코로나19 발 주가‧원화가격 하락에 긴급점검회의
  • 김세화
  • 승인 2020.03.1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국제유가 급락에 금융시장 급변
외국인 순매도 1.3조로 역대 최대치 기록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금융센터, 증권사 등 기관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불발에 의한 국제 유가 급락에 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의 크게 흔들렸다.

9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 넘게 떨어진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9일 1933.4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일 대비 낙폭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 -98.94포인트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조3122억원의 매물이 쏟아내며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1999년 거래소가 일별 순매도액을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27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코스닥 지수도 4.38% 하락한 614.60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이날 하루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68조원 증발했다. 러시아가 증산을 결정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조가 흔들리자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5.07% 급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3.04%, 중국 상하이지수 3.01% 하락했다.

채권과 외환시장도 급변했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04% 하락한 연 1.038%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때 0.998%를 나타내면서 사상 처음 1% 밑으로 하락했지만 거래 마감을 앞두고 다시 소폭 상승했다.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연 1.029%를 기록한 바 있다.

장기 금리를 보여주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1.286%로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192.9원에서 11.9원 오른 1204.2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6일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두드러졌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원화가격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보다 하락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면서 신흥국의 통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는 “국제 유가 급락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며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가 준비돼 있는 만큼 필요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를 통해 안정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향후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이, 경기전망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 관련 기관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계속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의 안전판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기관 투자가는 충분한 자금력과 손실을 감내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호흡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투자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민‧관이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기관 투자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