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0%대’... 한은, 기준금리 0.5%p 인하
사상 첫 ‘0%대’... 한은, 기준금리 0.5%p 인하
  • 김세화
  • 승인 2020.03.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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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75% 인하, 코로나19 긴급조치
美 연준도 기준금리 1% 내린 ‘제로금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5%포인트 내린 0.75%로 인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 조치로 금리를 0.5%p 이상 내린 건 2009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0.75%로 인하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게 됐다.

한은법에 따라 금통위는 의장이나 위원 2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임시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조정한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이후 세 번째다.

한은은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그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통위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여파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기존 연 0.50~0.75%에서 0.25%로 인하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를 통해 은행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유인을 제공하고 차입기업에는 이자 부담 경감, 자금사정 개선 등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를 추가한다. 단, 자기발행채권과 관계회사 발행채권은 제외된다. 한은은 이번에 추가되는 은행채에 대해 신용등급별, 잔존 만기별로 증거금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미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당초 오는 17~18일 경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한은도 일정을 앞당겨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하 폭도 당초 예상보다 컸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4월 9일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시점임을 고려할 때, 3월 임시 금통위에서는 인하폭이 0.2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전날 연준이 ‘제로금리’까지 인하하자 한은도 다소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1.5%~1.75%에서 0.5%p 내린 1.00%~1.25%로 인하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기준금리를 기존 1~1.25%에서 1%p 내린 0∼0.25%로 인하했다.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날 또 다시 금리를 재조정함에 따라 2주 만에 기준금리를 1.5%p를 인하한 것이다.

미국이 ‘제로금리’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설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경제 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자산매입 등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캐나다 중앙은행, 영국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5개국 중앙은행들과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와프 금리를 0.25%p 내리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 3일, 호주 중앙은행이 역대 최저수준인 0.50%까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일제히 금리를 내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대응에 나섰다. 이미 금리수준이 마이너스인 유럽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저금리로 유럽은행에게 대출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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