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피 3% 급락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피 3% 급락
  • 김세화
  • 승인 2020.03.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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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 기록
경실련 “공매도 악용하는 예외 조항 없애야”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58포인트 내린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 6일 1,710.3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제로금리’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장 직후 1,800선까지 지수가 오르며 강세로 출발했지만 미국 선물지수 급락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오후 들어서는 투매성 자금이 몰리면서 하락세를 키웠다.

연기금이 223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를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864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는 4,073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9,99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전기·전자 업종을 주로 매도한 반면 개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매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전일 대비 -2.1%, -2.3%로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5.81%, 네이버 -6.63%, LG화학 -8.22%, 셀트리온 -2.93%, 현대차 -4.93%, 삼성SDI -8.83%, LG생활건강 -4.39%, 삼성물산 -4.27%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도 전거래일 대비 3.27%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49포인트 내린 504.51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순매수 44억원과 146억원을 기록했고 기관 투자자는 189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IT와 화학 관련 업종이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씨젠이 17.53%로 급등했고 에이치엘비 3.29%, 펄어비스 0.61%, 스튜디오드래곤 3.03%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2.17%, CJENM -3.10%, 케이엠더블유 -4.04%, 에코프로비엠 -9.73%, SK머티리얼즈 -2.92%, 휴젤 -5.70%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에도 주식 시장이 다시 한 번 급락하면서 금용당국의 조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공매도 거래금액은 벌써 34조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전체 지난해 공매도 거래대금 103조5000억원의 32.8% 수준에 달했다.

한편으로는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코스피, 코스탁, 코넥스 시장의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면서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 조성자에 대한 예외 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도 면제했다.

시장 조성자는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공매도를 통한 헤지 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매도 전면 금지에서 예외가 되고 있다. 현재 시장조성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은 국내 증권사 9개사와 글로벌 투자은행 3곳 등 모두 12개 금융사다.

하지만 시장 조성자가 이같은 예외 조항을 악용해 사실상 공매도 금지를 무력화 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예외 조항을 활용해 공매도를 악용할 경우 주가 급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시장 조성자는 공매도 금지의 업틱룰 규제에 예외 적용을 받고 있다”며 “공매도가 시세 조종의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가 큰 만큼 시장 조성자에 대해서도 역시 예외 없이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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