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스북, MS 등도 행사 취소나 연기 고려
구글이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I/O 2020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I/O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행사로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해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다. 매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을 한국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IT 기업의 개발자 7000여명이 참석한다. I/O 2020은 오는 5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구글은 “개발자와 직원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베이 에어리어 지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올해는 어떠한 형태의 I/O 행사도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개발자 블로그, 공동체 포럼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소식을 계속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구글은 연례 행사인 I/O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해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지난 해 I/O 행사에는 네스트 허브 맥스와 구글 필셀3a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I/O 2020의 현장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구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결정”이라며 “현장 행사 대신 가상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자 구글은 온라인 행사를 포함한 I/O 2020 행사의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구글은 오는 4월 4일 개최 예정이던 연간 최대 클라우드 콘퍼런스인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도 취소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대형 행사는 I/O 2020만이 아니다.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WC2020도 취소됐고,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도 연기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E3’도 최근 취소됐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이 개발자 행사 ‘F8’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이어 애플도 올해 6월 열릴 개발자 행사 ‘WWDC’의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WWDC에서는 매년 새로운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맥OS 등이 공개된다.
지난 5일부터 열흘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도 취소됐다.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SUV ‘ID.4’ 등을 공개하려 했던 폭스바겐은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지난 4일,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인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Pre IFA’로 불리는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의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다음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준비한 발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MS가 오는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 2020’의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