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6년 임기 종료... 내주 구현모 체제로 전환
KT 황창규 회장, 6년 임기 종료... 내주 구현모 체제로 전환
  • 정소연
  • 승인 2020.03.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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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5G 상용화 이끌어... 통신구 화재‧정치자금 후원 등은 오점
황창규 KT 회장/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 물러났다. 황 회장의 지난 2004년 1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17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6년간 KT의 회장직을 수행했다. 다음 주부터 황 회장에 이어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가 KT를 이끌게 된다.

황창규 회장은 23일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주요 임원진과 오찬으로 이임식을 대신하며 임기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임식 날짜는 내부 일정을 조율해 정해진 것이며 황 회장의 공식 임기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늘 30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KT가 민영화된 이후, 회장으로 6년 연임 임기를 마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연임에 성공한 전임 이석채 회장은 연임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내기도 한 황 회장이 지난 6년간 보여준 성과는 뚜렷하다.

황 회장 재임동안 KT는 5G 이동통신을 선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15년 3월, 황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을 통해 5G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KT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망을 통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9년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황 회장이 참석해 5G 상용화에 대한 해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AI 사업에도 힘썼다. 지난해 KT는 통신사를 넘어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이후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서비스 분야 확장과 동시에 AI 호텔, AI 고객 센터 등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규모를 효율화하는 등 공기업 성격이 강했던 KT를 민간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데도 성공했다. 취임 직후 황 회장은 KT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도 임원 40% 감축, 8300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계열사도 56개에서 50개로 줄였다.

반면에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는 황 회장 재임시절 가장 큰 오명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11월에 발생한 화재로 KT는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3500여명, 피해고객 110여만명 등에 피해 금액을 보전했다. 황 회장은 이후 열린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화재에 대해 해명해야만 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민영화 이후 KT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국회의원 99명을 상대로 회삿돈 4억4190만 원을 후원한 혐의로 황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는 30일, 주총을 통해 구현모 사장이 KT의 신임 CEO로 공식 선임된다. 지난해 12월 KT의 수장으로 내정된 구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한 KT맨으로 12년 만에 내부 출신 CEO가 된다.

구 사장은 황 회장 체제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부사장, 커스터머앤미디어 부문장 둥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온 만큼 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실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구 사장은 신임 CEO로 내정되자마자 우선적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한데 이어 신입사원 정기채용을 33년 만에 전격 폐지하는 등 인사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사장은 신입사원 정기채용 대신 6주간의 인턴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계속된 정치적 외풍과 오너리스크를 고려해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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