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 가처분 신청 모두 기각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 가처분 신청 모두 기각
  • 김세화
  • 승인 2020.03.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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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의결권 5% 제한,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 8.7% 앞서
3자 연합 “긴 호흡으로 한진그룹 정상화에 매진할 것”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사진 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사진 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법원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KCGI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질칼의 주주총회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이날 반도건설이 한진칼을 상대로 “주총에서 한진칼 지분 8.2%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지난해 말 조원태 회장과 만나 그룹 명예회장직 등을 요구했다는 한진칼의 주장을 인용하고 이를 사실상 경영 참가로 보았다.

반도건설은 재판부에 “임원 선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며 이를 영향력 행사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주식을 매수한 후 임원 선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영향력 행사의 목적이 배제된 단순한 의견 전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의 보유 지분 8.2% 중 5%를 초과하는 3.2%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3.8%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며 3자 연합이 제시한 소송도 기각됐다. 법원은 “이들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또는 공동보유자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소명이 부족하다”며 3자 연합의 소송을 기각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모두 임직원이 주총 안건별로 찬반 의견 결과를 토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내에서는 이미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들이 보유한 지분 3.79%도 조 회장측에 기울었다고 보는 시간이 우세하다

의결권 확보를 위해 제기한 소송이 모두 기각됨에 따라 3자 연합이 이번 주 한진칼 주총에서 행사가능한 의결권도 줄어들게 됐다. 이날 법원의 판단으로 반도건설은 보유 지분 8.2% 중 3.2%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3자 연합이 확보한 우호지분도 총 31.98%에서 28.78%로 감소했다. 현재 3자 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건설 8.20%이다.

3자 연합에 맞서는 조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 델타항공 지분 10%, 카카오 지분 1%를 확보한데 이어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지분 3.79%에 GS칼텍스가 보유한 0.25%까지 더하면 총 37.49%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8.71%로 벌어지면서 조 회장 측이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3자 연합은 이번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자 연합은 “향후 본안 소송 등을 통해 계속 부당한 부분을 다툴 것”이라며 “비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주총을 준비해왔으며 주총 이후에도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자 연합은 “법원의 결정이나 주총 결과가 그룹의 정상화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자 연합은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 주총 이후에도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측의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맺은 주식 공동보유 계약기간은 5년이다. 3자 연합 뿐마 아니라 조 회장 측도 주총 이후 계속될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있다.

KCGI와 반도건설은 현재까지 지분율을 각각 18.68%, 14.95%까지 끌어올렸고, 조 회장 측도 델타항공이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4.9%로 늘렸다. 의결권이 없는 지분까지 포함하면 3자 연합측의 지분율은 40.12%,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1.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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