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 ‘망하지 않는 삼성전자’로 쏠려
개인 투자자들, ‘망하지 않는 삼성전자’로 쏠려
  • 김세화
  • 승인 2020.03.2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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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활동계좌 수 300만 넘어서며 연일 신기록
신규 계좌 개설 10건 중 6건이 삼성전자 거래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면서 ‘국민주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 최근 새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10명 중 6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이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일부 영업점은 번호표를 배부해야 할 정도로 고객이 몰리면서 업무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업점 관계자는 “고개들이 몰리는 오전 10~11시, 오후 3~4시에는 대기번호표 발부는 물론이고 영업장 내 TV로 안내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삼성증권 지점을 방문해 대면 방식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올해 들어 1만1000명에 달한다. 1분기를 지난 시점에서 지난해 전체 계좌 개설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 달간 비대면 방식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10만 명이 넘는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는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41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같은 날 기준 3053만4668개로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신규 계좌 개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증권도 신규 계좌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이벤트 등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지만 실제 거래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며 “이에 반해 최근 한달 간 개설한 비대면 계좌는 절반 가량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좌를 개설하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고객의 경우 20~30대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2030 고객 비중은 절반 이하“라며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한데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크다. 3월 주식거래 내용을 보면, 삼성증권 신규 비대면 고객의 61%가 한번 이상 삼성전자를 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점을 통해 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도 삼성전자를 거래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 68%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 분할 전까지 1주당 150만원에 육박했지만 주식 분할 이후 5만원대로 낮아져 개인들이 투자하기에 부담이 없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식이 폭락하자 현재는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폭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주식 시장이 급락했다 다시 반등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저가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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