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위기 극복 위해 뼈를 깎는 노력 하겠다”
조원태 회장 “위기 극복 위해 뼈를 깎는 노력 하겠다”
  • 김세화
  • 승인 2020.03.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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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주총에서 조현아 등 ‘3자 연합’에 완승
유휴자산 매각, 임원급여 반납 등 자구계획 이행할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총을 통해 신뢰를 보내주셨다”며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머지않아 종식되고 극복할 것”이라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공세에도 출석 주주 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 측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전원이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회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 속에 주총이 치러지면서 주주와 직원의 다양한 얘기를 듣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KCGI와 반도건설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이른바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고사 위기에 있다. 조 회장도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지지한 것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항공업계는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도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유휴 여객기로 화물을 수송하며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메꾸기는 역부족이다.

조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계획 이행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에 대해 연내 매각을 공언한데 이어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 추가로 유휴자산을 매각해 자금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어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항공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정부의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 이같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 여러분에게 더욱 헌신하겠다”며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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