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칼럼] '팀 박사’를 옭아매는 지울 수 없는 블록체인 기록들
[김형중 칼럼] '팀 박사’를 옭아매는 지울 수 없는 블록체인 기록들
  • 김형중 논설위원 (khj@koreaittimes.com)
  • 승인 2020.03.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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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텔레그램 N번방으로 알려진 성착취 행위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박사', '와치맨', '갓갓'이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뒤에 더 큰 팀이 있다고 봐야 한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팀 박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진은 물론이고 "회원 전원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피해 여성 수가 74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이나 된다.

수사당국은 운영자와 회원의 명단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회원 중에 교사나 교육공무원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들을 색출해 파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텔레그램과 암호화폐의 익명성이 회원들을 지켜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텔레그램의 폭파기능은 함정에 불과하다. 화면을 갈무리한 영상과 기록이 돌고 있다.

갈무리한 자료 가운데는 암호화폐로 송금하라며 올린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네로 주소도 있다. 그 주소에 수상한 거래 내역이 별로 없고 혼선을 주기 위해 올려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주소가 그런 은밀한 방에 올려진 이유에 대해서 더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거래소에서 확보한 박사방 관련 암호화폐 주소도 다수 있다. 이 주소들을 검색하면 누구에게 얼마를 언제 보냈는지 정확하게 기록된 블록체인에 연결된다. 이 기록은 변조하거나 지울 수 없다.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를 쓰면 안전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커다란 오판이다. 시간이 걸릴 뿐 블록체인 기록을 조사하면 결국 범죄 전모가 다 드러난다. 그게 블록체인의 위대함이다.

이번 기회에 블록체인에 남겨진 기록들이 숨겨진 진실을 밝혀주는 증거라는 게 확실히 입증되면 좋겠다. 물론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동일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만들어지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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