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코로나19로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 김세화
  • 승인 2020.03.3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SI 3월 실적치, 65.5로 2008년 이후 최저치
BSI 하락폭 25.1p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하락

코로나19 펜데믹의 여파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3월 실적치는 65.5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71.5, 수출 76.5, 투자 77.3, 자금 81.0, 고용 81.3, 채산성 76.0 등 모든 부문이 100을 밑돌았다.

BSI 실적치가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아 체감경기가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이달 18~25일간 실시됐고 600개 기업 중 408개 기업이 조사에 참여했다.

4월 전망치는 59.3으로 2009년 1월 52.0 이후 13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 84.4보다 25.1포인트 하락해 전월 대비 하락폭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28.0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64.3, 수출 69.3, 투자 74.8, 자금 77.0, 고용 79.0, 채산성 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 전망치가 100이하를 기록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경기전망치 하락폭은 IMF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25.1포인트를 기록했다”며 “금융위기 당시 2008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5개월에 걸쳐 46.3포인트가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급락하고 있어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자동차 44.2, 출판·기록물 46.2, 여행·오락서비스 50.0, 의류·신발 제조 50.0, 도·소매 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 52.4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위축, 부품부족·셧다운 등 전 세계 조업에 차질을 빚은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이번 경제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악화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국내외의 위기가 결합해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이어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를 비롯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31일 ‘2020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업 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6이었던 제조업 BSI는 2월 65로 급락한데 이어 한 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다음 달 제조업 BSI 전망치도 54로 전월 대비 15포인트나 하락했다.

3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구분 없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7포인트, 중소기업 12포인트 하락했고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 9포인트, 내수기업 10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타기계·장비 16포인트, 자동차 15포인트, 1차금속 11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한은은 “반도체 설비와 운송 장비 설비 수주가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 판매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도 도소매업 -14포인트, 정보통신업 -21포인트, 전문·과학·기술 -2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업황 BSI가 5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면서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 등 내수 부진의 여파로 건설 설계와 감리 수주가 감소하고 이벤트·행사 관련 광고 대행 수주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