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신임대표 “주가회복, 기업가치 최우선”
KT 구현모 신임대표 “주가회복, 기업가치 최우선”
  • 정소연
  • 승인 2020.03.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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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총, 전자투표로 대표이사 선임안 등 승인
주주들 “최근 2만원선 붕괴, 수익성 개선해야”
KT 구현모 대표가 주총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 구현모 대표가 주총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0일 신임 CEO로 공식 취임했다.

KT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구현모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창규 전 KT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한다.

KT는 ‘회장’을 중심의 1인 체제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체제로 전환했다. KT는 앞으로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964년생인 구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면서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구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KT가 쌓아온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은 물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구 대표는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기존의 회장 중심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한 KT의 당면 과제는 주가 회복이다. 수년전 3~4만원대 수준이던 KT의 주가는 지난해 2만원대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으로 인해 2만원 방어선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황 전 회장과 구 대표에게 주가 회복을 요구했다. 주주들은 “그동안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배당을 높이거나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의 조치가 전혀 없었다”며 “무선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삼성전자에만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부 인사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한 만큼 주가 부양에 힘써주기 바란다”며 “최우선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주주들의 요구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최종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3개월 동안 자본시장 참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며 KT에 대한 기대감과 목소리를 들었다”며 “세계 경제가 불안하지만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KT는 이날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했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천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된다.

구 대표의 취임식은 별도 행사 없이 주총 직후, 사내 방송으로 진행됐다. 구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CEO 리스크에서 벗어나 KT의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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