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압박에도 지난해 실적 호조
화웨이, 美 압박에도 지난해 실적 호조
  • 김세화
  • 승인 2020.04.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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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9.1% 매출 증가,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 고르게 매출 증가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전년 대비 19.1%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기지국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이 고르게 호조를 나타냈다.

화웨이는 31일 ‘2019년 연차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8588억위안, 한화 약 147조97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9.1%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8년 19.5%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순이익은 627억위안, 한화 약 10조803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경영 환경 악화, 투자 등 요인으로 전년 25.1% 대비 19.5p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2019년은 매우 도전적인 한 해였다”며 “미국 등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고,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통신장비를 주축으로 하는 캐리어 비즈니스 사업부는 지난해 5G 네트워크 상용화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당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967억위안을 기록했다.

미국은 동맹국에 5G망 구축시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이 국가 안보상의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됐다.

서버, 클라우드 등 ICT 솔루션을 핵심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897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4673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총 2억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화웨이는 보고서를 통해 “PC, 태블릿, 웨어러블, 스마트스크린 등 모든 디바이스와 시나리오에서 중단 없는 AI 라이프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914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또 2019년 매출의 15.3%인 1317억위안을 R&D에 투자했다. 이로써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6000억위안을 넘어섰다.

에릭 쉬 회장은 “앞으로 대외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지능형 전환 시대에서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과 사회 전반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판에 기사를 실고 “화웨이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장이 보이지 않아 올해 재무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2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50만대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떨어졌다. 1위인 삼성전자의 1820만대와 비교하면 30% 수준에 머물렀다.

심지어 600만대를 판매한 샤오미에 처음으로 역전당하며 스마트폰 판매 세계 4위로 내려갔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유독 화웨이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화웨이의 연간 판매량이 2억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부문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억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억9510만대를 판매한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인의 ‘애국 소비’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의 중국 비율은 59%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에서도 유독 높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수 중심의 판매 전략은 오히려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더욱이 화웨이는 중국 내 생산, 매장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이동제한 명령 등으로 생산과 유통 모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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