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의 '코로나19 마스크' 쟁탈전
캐나다와 미국의 '코로나19 마스크' 쟁탈전
  • 정연수 특파원
  • 승인 2020.04.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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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안면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지침을 내렸다. 마스크 착용후 감염률이 낮아졌다는 한국과 싱가포르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캐나다와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수요가 폭주하는 N95 마스크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소비재와 산업재를 생산하는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다국적기업 3M 본사에 연락해 3M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모든 마스크에 대해 캐나다 판매를 중단하라며 국방물자생산법 (Defense Production Act) 을 발동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 (FEMA)이 필요한 많은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해 미국 내 수요를 충당하도록 3M에 명령을 내렸다. 한편, 제네럴 일렉트릭스(GE), 힐롬 홀딩스, 메드트로닉, 레스메드, 로열필립스, 바이에어메디컬 등 6곳에는 인공호흡기 제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4일 아침(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그동안 국경을 넘어 거래하던 의료용품을 비롯한 필수재와 서비스의 양방향 거래량을 줄이거나 막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지역에 있는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현재 많은 캐네디언 의료진들이 코로나 19 최전선에서 미국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며 "3M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양국의 서플라이 체인의 일상적 운영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31일 N95 마스크를 포함 코로나19 의료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마스크 생산 자체 공장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압박감을 가져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국 기업 손힐 메디컬, 메디컴, 스파르탄 바이오 사이언스와 인공호흡기, 수술용 마스크, 테스트 키트, 기타 물품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선 시급성을 요하는 6천만장 이상의 N95 마스크를 다음 주부터 중국의 공급자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도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진 것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하루에 2억 개의 얼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2월 초에 비해 20배가 넘는 생산량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생산량으로는 여전히 해외로부터 몰려드는 주문과 자국 수요를 부응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달 2일 브리핑에서 이번 물량은 한시적인 조치기 때문에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필요로 하는 마스크는 "호흡기"라고도 불리는 N95 라벨이 붙은 의료용 마스크다. 이 마스크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작은 에어로졸 입자를 걸러 내도록 설계되어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애니타 아난드 (Anita Anand) 공공 서비스 및 조달 장관은 "캐나다 연방정부는 국내외 업체를 불문하고 모든 공급 업체 및 유통 업체로부터 마스크를 포함 의료용품을 적극적으로 대량 구매 한다"고 밝혔다. 

퀘벡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마스크를 포함한 병원의 의료 종사자들 보호 장비가 며칠 전부터 품절된 상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내 의료진들은 N95 마스크 부족으로 여러 차례 재사용하거나, 마스크가 아예 없어 두건을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온타리오 주의 더그 포드 (Doug Ford) 주수상은 지난 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온타리오 주에 소재하는 우드 브리지 (Woodbridge) 자동차 공급 회사가 N95 마스크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갔는데 트뤼도 정부가 갑자기 해외에서 수입하기로 결정해 진퇴양난의 늪에 빠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2018년 12월 화웨이 사기사건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후 BC주 밴쿠버에서 가택 연금에 놓여 있는 멍완저우(Meng Wanzhou) 화훼이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지난주 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BC) 주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스크 중 수십만 장은 의료용 마스크인 N95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BC주 아드리안 딕스 보건장관이 지난 화요일 100만장의 새로운 마스크가 도착했다고 발표했을 때는 공개적으로 중국을 명시하지 않았고 국제시장에서 공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무선 분야에서 자국 통신장비 사용을 허용하기 위해 캐나다에 로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는  화웨이 5G 기술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용이하게 할 것을 우려해 이를 금지했다.

또 BC주는  N95 마스크, 가운, 안면 보호막 등 의료 종사자들의 개인 보호 장비 구입은 물론 소독 용품까지 찾고 있다. 민간인들은 마스크나 소독제 구입에 혈안이 돼 있지만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안면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지침을 내렸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감염률이 더 낮아졌다고 보고한 한국과 싱가포르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캐나다 거리는 어디를 가도 한산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캐네디언들이 가끔 보이고 10명에 2명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한 아시아계 캐네디언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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