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대한항공, 직원 70% 6개월간 휴업
코로나19 타격... 대한항공, 직원 70% 6개월간 휴업
  • 김세화
  • 승인 2020.04.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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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임직원 급여반납, 자산매각 등 추진
전 세계 공장 셧다운에 화물운송도 급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한항공이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직원의 70%를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체 노선의 90%가 운항을 중단하자 사실상 부분 휴업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 직원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모두 휴업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휴업 규모는 전 직원의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며 “휴업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유휴 인력에 대한 해고를 막기 위해 4월부터 10월까지 직종별, 부서별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휴업으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 받아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달 정부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한 바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 자산 매각과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전사적 대응 체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운항 횟수가 90% 가량 감소하는 등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 현재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전례 없는 매출 급감에도 영업비용과 이자비용 등으로 월평균 8800억원이 소요된다. 4월 만기 회사채 2400억원을 포함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까지 6개월간 휴업을 결정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직원 1600명 중 300명을 감축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이스타항공은 2월 급여의 40%만 지급했고 3~4월 급여는 지금이 아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체불임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업계와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전경련은 지난 6일 “현재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의 여파로 10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화물운송 산업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 여객이 급감한 데 이어 전 세계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으로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와 화물기 운항이 축소되고 있다.

전경련은 항공업계를 비롯해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등 5대 품목에 대한 금융지원,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되는 금융지원, 고용유지 지원 등도 중요하지만 보다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산업 등 기간산업에 대해 기존의 100조원 긴급자금 투입 방안과는 별도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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