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0% 경제성장률 시사
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0% 경제성장률 시사
  • 김세화
  • 승인 2020.04.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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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9일 의결문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올 2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오는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될 경우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세기 때문에 올해 세계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리 경제도 이런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진정과 경제활동 개선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성장률 1%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0%대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은은 0%대 성장 전망에도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정부의 재정정책과 양적완화가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한은은 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실질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불리는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의 유동성 공급에도 자금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함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사에 대해 긴급 대출에 나설 예정이다. 담보는 우량 회사채로 제한했다. 정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정한 한은법 제80조에 따라 현재 정부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에 대한 긴급여신을 규정한 한은법 제65조 중 ‘임시적격성 부여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조항’을 준용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RP 대상 증권은 국채와 정부보증채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대출의 경우 회사채를 담보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회사채 매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회사채를 한은이 직접 사들이는 방안은 법적으로 제약이 분명하다”며 “정부의 신용 보강을 통해 시장 안정에 대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 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특수은행채를 직접 사들여 자금을 공급하면 은행들은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게 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함으로써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14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와 함께 한은은 지난달 20일에 이어 10일 1조5000억원 규모 국고채를 직매입한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선진국 금리에 따라 실효하한도 내려갈 수 있다”며 “금리 정책에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국고채 매입 계획 등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 금도 역대 최저 수준인 0.986%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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