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나서
비씨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나서
  • 김세화
  • 승인 2020.04.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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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사회에서 KT 보유지분 10% 매입, 유상증자 참여 결정
2988억원 투입해 모회사 KT 대신 케이벵크 지분 34% 취득

비씨카드가 모회사인 KT를 대신해 개점휴업 상태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1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사업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케이뱅크 주식 2231만 주를 363억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17일이다.

이에 따라 KT가 이사회를 열어 케이뱅크의 지분을 팔겠다고 결정하면 비씨카드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전량을 양도 형식으로 넘겨받게 된다.

비씨카드는 KT가 지분 69.5%를 보유한 자회사로 조만간 KT의 지분 매각이 결정되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이 13.7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KT 10%, NH투자증권 10%, 케이로스 유한회사 9.99%, 한화생명 7.32%, GS리테일 7.2%, 케이지이니시스 5.92%, 다날 5.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씨카드는 케이뱅크가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KT의 구주 매입을 포함해 지분을 34%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 배정 방식으로 현재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주가 발생하면 비씨카드가 이를 매입해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최대 한도인 34%까지 지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 기업에 한정해 은행의 지분을 34% 보유할 수 있게 허용했다.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를 취득하기 위한 금액은 2625억원으로 취득 예정일인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인 6월 18일이다. 이로써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KT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에 총 2988억원을 투입한다.

BC카드는 이날 이사회에서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145만4000주를 4299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비씨카드는 “마스터카드 주가가 올라 차익 실현을 위해 남은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케이뱅크 지분 인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을 최대주주 자격 요건에서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 무산됐다.

당초 KT는 케이뱅크를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인해 대주주가 되는 길이 막히면서 사실상 케이뱅크에 직접 자본금을 투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금 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88%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4월 이후 1년간 신규 대출도 중단됐다. 이대로 두면 이 고사할 위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을 위한 대안으로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 방안이 유력시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아닌 한투증권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지분을 양도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약 1억1898만 주, 5949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자본이 확충되면 일시 중단됐던 신규대출을 재개하고 비대면 아파트 대출을 비롯한 신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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