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2년, 동해북부선 복원 추진
4.27 판문점 선언 2년, 동해북부선 복원 추진
  • 이준성
  • 승인 2020.04.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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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제진간 종단철도로 북한과 유라시아 철도 연결
총 사업비 2조8520억원 투입, 내년말 착공 예정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침목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부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침목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동해북부선이 53년 만에 복원된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동해북부선 추진사업은 지난 23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됐으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난 24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의 단선 전철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을 통해 1만1000k의 유라시아 대륙 철도를 연결하는 남북경제협력사업 중 하나로 총사업비는 약 2조8520억원이다.

정부는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되면 환동해 경제권이 구축돼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고 남북경협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동해권 관광은 물론 강산 관광 등 남북관광이 재개되면,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향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강원연구원은 이번 사업으로 생산 4조7426억원, 부가가치 1조9188억원을 비롯해 3만891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건설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으로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축사에서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불과 100㎞ 구간만 복구하면 동해선 전 구간, 즉 부산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철도구간이 완성된다”며 “이 사업은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일부, 기재부 등의 협조로 예타가 면제돼 동해선 연결사업의 본격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포항∼삼척 단선전철 건설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남북 철도사업 추진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강릉→제진→원산→베를린’으로 행선지가 표기된 명예티켓 배부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어 침목 증정식과 공동 기념식수, 표지석 제막과 함께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번 기념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경협 사업 재개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정부는 여당의 총선 압승 등을 계기로 다시 남북협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이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공동 대처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축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기후환경 변화 등 한반도 생명을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 공동대응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데 합의했다. 같은 해 12월, 개성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까지 열며 남북협력의 급물살을 탔지만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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