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J 신동주 회장, 주총 앞두고 신동빈 해임안 제출
SDJ 신동주 회장, 주총 앞두고 신동빈 해임안 제출
  • 김민지
  • 승인 2020.04.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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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회장 별세 100일만에 형제간 갈등 수면위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동생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제출했다. 지난 1월19일 부친 신격호 회장이 별세한지 100일 만에 형제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28일, 신동주 회장이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요구한 건 이번이 여섯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며 “2019년 10월,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책임을 물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신동주 회장은 “현재까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롯데 지바 마린스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은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크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의 회사법 854조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경영권을 두고 불거진 두 형제의 갈등은 지난 2015년 7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그 직후 신동빈 회장이 다시 이사직에 복귀하면서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일 양국의 롯데를 장악했다.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2017년 고 신격호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한동안 공석이었다.

하지만 현재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어 신동주 회장의 해임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측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신동주 회장이 5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실패했다”며 “최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면서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차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빈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면서, 일본 출장이 어려워질 상황을 우려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동주 회장이 해임안을 제안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일본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경영진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원격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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