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340명, 베트남 입국...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한국 기업인 340명, 베트남 입국...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 김세화
  • 승인 2020.04.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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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인 입국제한으로 사실상 국가 봉쇄 조치
정부가 개별기업 신청 받아 패키지로 베트남과 협상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강화로 사실상 베트남 입국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에 입국한다. 한국 기업인에 대한 예외적 조치다.

외교부와 산업통산자원부는 베트남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143개 기업의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29일, 베트남에 입국한다고 밝혔다.

출장단 340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인 단일 출국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 전세기 2대가 순차 출국하며 베트남에 입국하는 기업인들은 현지 도착 후 14일간 격리된 후 오는 5월 13일부터 근무를 개시한다.

외교부는 “그동안 삼성, LG 등 대기업이 개별적으로 베트남 입국을 성사시켜왔지만, 중소기업을 포함한 소규모 출장의 경우 개별적으로 교섭하기 어려웠다”며 “이 점을 고려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하나의 패키지로 입국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29일부터 한국인의 15일 무비자 방문 허가를 임시 중단한데 이어 지난 3월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이달 1일부터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국가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이번 출장단은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과 관련해 대기업을 물론 중소·중견기업의 필수인력들로 구성됐다. 공기업 1곳, 금융업 6곳, 대기업 9곳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 127곳으로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82%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베트남 측과 입국을 교섭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다수 기업으로부터 출장자를 모집해 전세기 이동부터 방역, 격리에 이르는 총체적인 방안을 구상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에서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인의 출장을 성사키시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긴밀히 교섭해 왔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 정상이 국가 봉쇄 조치에도 필수인력의 이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이번 출장단의 입국을 성사시킨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3일,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외교부, 복지부 등 정부부처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입국 협의, 비자 발급, 전세기·격리호텔 섭외 등 출장의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산업부는 “정부 관계자가 출장단과 동행해 베트남 도착 이후 격리기간 동안 베트남의 언어, 문화, 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기업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특별입국으로 향후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베트남 정부가 기업인의 입국을 제도화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21개국과 기업인 입국을 교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8개국, 3020명의 기업인이 입국에 성공했다.

한편, 기업인의 이동을 위한 항공편이 마련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교민이 귀국할 수 있게 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중공업의 직원, 교민 등 80여명이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해 28일 오후 귀국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대우건설에 근무하는 필리핀 근로자 70명도 탑승했으며 이들은 경유지인 마닐라에서 먼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대우건설과 삼성중공업이 한국 교민에 대한 항공료도 일부 보전해 어려운 환경에서 동포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뉴델리에서 한국 국민 180여명, 일본인 40명, 인도인 15명이 탑승한 임시항공편이 입국했다. 이번에 입국한 인도인 중 10명은 주일본인도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 가족이며, 5명은 한국 체류 장기비자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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