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쟁사 비방 댓글 해명이 논란 키워
남양유업, 경쟁사 비방 댓글 해명이 논란 키워
  • 김세화
  • 승인 2020.05.0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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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 시켜 맘카페 등 온라인에 비방글 게시
남양유업 “사실이라 문제없다고 실무자가 판단한 것”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측은 홍보대행사를 시켜 회원 280만명의 맘카페 등 온라인에 경쟁업체인 A사를 비방하는 게시물과 댓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과 댓글에는 ‘A사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A사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낙농가와 대리점 측은 A사에 “온라인에 이상한 글이 계속 올라와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사는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사는 당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4개 아이디를 특정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인터넷 주소를 추적해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로 남양유업과 계약한 부산의 한 홍보 대행사를 지목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남양유업 본사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게시물과 관련한 인터넷 ID 50여 개를 확보했다. 해당 홍보대행사가 ID를 도용해 70여건의 비방글을 올리고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대금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에 대한 비방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남양유업 직원 6명이 맘카페 등에 ‘A사가 이유식에 사료용 재료를 넣었다’는 등의 비방글을 올린 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2013년에는 남양유업의 판촉원이 A사 분유 소비자에게 “A사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며 해당 제품을 남양유업의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권유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A사는 해당 판촉원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을 겨냥해 ‘카제인나트륨’ 성분이 유해 성분인 것처럼 광고해 논란을 빚었다.

2013년에는 대리점에 재고를 떠넘기는 ‘물량 밀어내기’ 논란으로 사회적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유튜브에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제목의 녹취 파일이 올라오면서 남양유업의 ‘갑질’이 불거졌다. 해당 녹취에는 남양유업 본사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면서 대리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속칭 ‘밀어내기’ 상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남양유업은 ‘사실을 인정한다’며 사과했고 대리점 상생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한때 업계 1위였던 남양유업은 연이은 논란이 사회적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대리점과 충분하게 협의하지 않고 대리점 몫의 수수료를 낮춰 다시 한번 논란이 제기됐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대리점과 공유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관계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남양유업은 “실무자가 홍보대행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A사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반경에 위치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면서 “당사자가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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