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 논의
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 논의
  • 이준성
  • 승인 2020.05.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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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 만나
삼성 전고체 배터리, 현대차 적용시, 테슬라 넘어 서계 1위 기대
현대차는 내년 1월께 차세대 전기차(개발 코드: NE)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내년 1월께 차세대 전기차(개발 코드: NE)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논의했다. 재계 1, 2위 그룹 총수인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회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13일, 현대차그룹 정 수석부회장과 경영진은 삼성SDI를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삼성SDI·삼성종합기술원 임원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이날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향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정부 신년 합동 인사회, 간담회 등 재계 모임에서 여러 차례 만났지만 두 사람만 회동을 갖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총수의 만남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 간의 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 지원을 기반으로 현재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망을 삼성SDI로 다각화할 여지도 있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 전동화 모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왔으며 삼성SDI로부터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았다.

자동차 전동화 등 양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기아차가 커텍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장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오디오 등 자동차 전장 기술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하만은 인수했다.

현대·기아차가 미래차와 친환경차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양사간 협력체계가 강화되면 이 부회장과 삼성은 정 수석부회장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전략’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량을 각각 56만대와 1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올해 초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을 갖추고 2026년까지 전기차 50만대, 친환경 차 1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16대로 테슬라 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 3만3846대에 이어 세계 4위에 머물러 있다. 1위 테슬라의 3분의 1 수준이다. 더구나 현대·기아차는 코나, 니로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가 주력인 반면, 테슬라는 고가의 고성능 전기차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

완성차 업체 중 후발주자였던 테슬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대량의 고출력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탑재해 무거운 차체에도 뛰어난 성능을 갖춰 전 세계 전기차 마니아를 사로잡았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고가의 고성능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야 한다.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고출력을 내면서도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전고체 배터리가’가 현대·기아차 전기차 기술력 향상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삼성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전고체 배터리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최초로 적용될 경우 테슬라를 넘어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삼성SDI 배터리의 타입이 달라 신규 적용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와 같이 획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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