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대한항공, 유상증자 1조 이사회 의결
창사 이래 최대... 대한항공, 유상증자 1조 이사회 의결
  • 김세화
  • 승인 2020.05.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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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외에 산은·수은 1.2조 지원자금 차입
대주주 한진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참여 논의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의 지원자금 차입 실행 방안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17년 4500억원 이후 3년만이며 1조원은 196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사회는 유상증자와 함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자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실행 방안도 함께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7936만5079주로 주당 예상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8일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7월 6일 확정되며, 7월 29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발행 주식은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82.7% 늘어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에 대한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됐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 7000억원, 주식전환권이 있는 영구채권 3000억원, 자산담보부 차입 2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 대부분은 차입 상환과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정부 지원이 조속히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국제선 여객이 지난해 대비 98% 가량 감소하는 등, 매출이 급락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9개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는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은 경영권 사수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29.96%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두고 대치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최근 지분율을 42.79%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한진칼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칼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400억원으로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담보대출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진칼이 직접 유상증자를 하기보다는 자회사인 한진, 정석기업 등의 지분이나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월 급여의 최대 50%를 반납했으며,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70%가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의뢰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부문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는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방위적으로 항공업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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