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 생산라인 일부 인도네시아 이전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일부 인도네시아 이전
  • 정소연
  • 승인 2020.05.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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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구조조정 없이 전원 재배치할 것”
지역 시민단체 “LG, 희망퇴직 받고 있어”

LG전자가 경북 구미에 소재한 TV 생산라인 일부에 대해 해외 이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구미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한 재배치가 이루어진 전망이다.

LG전자는 20일, 이르면 올해 말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현재 올레드 TV, LCD TV, 컴퓨터용 모니터 등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2개 생산라인을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인도네시아 현지의 TV 생산능력을 50%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찌비뚱 공장은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 설비를 대거 확충할 예정이다. 1995년 준공된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은 현재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건비는 국내의 1/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권역별 거점생산 체제를 강화한다. 아시아는 찌비뚱, 유럽은 폴란드 므와바, 북미는 멕시코 레이노사와 멕시칼리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각각 대륙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도록 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LG전자는 가격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생산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의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

구미사업장은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이 6개에서 4개로 줄어드는 대신 롤러블, 월페이퍼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신제품 양산성 검증,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의 이동은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져서 이루어진 결정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타워인 인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다만 구미사업장에 대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TV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500여 명 가량”이라며, “이 중 400여 명은 같은 사업장의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00여 명은 개별 면담을 통해 경기 평택에 소재한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겨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도록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특별 융자와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의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경북 구미의 시민단체들은 LG전자의 구미사업장 생산라인 이전과 관련해 즉각 반발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LG전자의 부품 협력업체들이 많은데 이 업체들이 받을 타격이 우려된다”며 “구미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 시정 관계자들이 대기업이 떠나도 침묵한다는 나쁜 신호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산라인 이전도 6개 중 2개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4.5개 중 1개 라인을 구미사업장에 남기고 다 이전하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폴란드로도 완성조립라인을 이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인원 감축 등과 관련해서는 “LG전자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현재 평택 재배치와 함께 희망퇴직자 접수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 인원 추정치가 당초 380명에서 100명으로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LG전자 구미사업장은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희망퇴직과 평택 재배치 희망자 접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절차는 오는 8월 31일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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