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LG전자 구미공장 해외이전에 대체투자 촉구
시민단체, LG전자 구미공장 해외이전에 대체투자 촉구
  • 정소연
  • 승인 2020.05.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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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 “4개 라인, 생산물량 90% 이전”
상생형 일자리, KTX 구미권 정차 등 해결 촉구
LG전자 구미공장/ 사진= LG전자
LG전자 구미공장/ 사진= LG전자

LG전자가 경북 구미 공장의 TV 생산라인에 대한 해외 이전을 발표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의 경제 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LG전자 구미공장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은 시민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충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LG전자는 6개 생산라인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에게 전달된 노사합의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3개, 폴란드로 1개 라인을 이전한다고 발표했다”며 “언론에 따르면 사실상 구미 생산 물량의 90%가 이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으로 “상생형 구미일자리사업을 당초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하고, 가동 중단된 생산라인에는 신규 사업을 투자하라”고 LG전자에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LG, 삼성 등 구미공단 기업들의 1순위 민원인 KTX 구미권 정차 현안이 9년째 답보 상태”라며 “해당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미시와 정치권에도 “LG전자 해외이전에 따른 대체투자를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0일 LG전자는 구미공장의 TV 생산라인 6개 중 저가형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옮겨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TV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생산라인이 이전되면 그동안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TV 200~300만대 물량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지게 된다. LG전자는 “구미에 남아있는 TV 생산라인은 롤러블 TV, 월페이퍼 TV 등 최상위 제품과 의료용 모니터 생산을 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발표 다음날인 21일, 구미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LG전자가 거짓말로 구미시민을 우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LG전자가 이전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면서 구미 시민과 언론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LG전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구미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LG전자의 반장이 20일 오전 직원들에게 카톡으로 보낸 노사합의 내용을 확보했다”며 “해외 이전의 핵심 내용인 이전 라인 규모, 감원 규모, 인력 재배치 등은 모두 거짓말이며 꼼수”라고 주장했다. 구미시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떠나는데도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장세용 구미시장은 24일 'LG전자 구미A3공장의 인도네시아 이전'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LG전자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장 시장은 입장문에서 “시민의 염원과 경상북도, 구미시의 노력에도 LG전자가 인도네시아 이전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전자는 국내 전자사업의 효시로 구미시의 자존심이자 자랑”이라며 “1974년 구미공단에서 시작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구미시는 LG전자와 함께 하며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 시장은 “정부가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확대하는 시점에서 LG전자 구미A3공장의 인도네시아 이전은 구미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애석한 일”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은 구미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큰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국판 뉴딜을 LG전자와 함께 하고 싶다”며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산업단지 개조 등 구미시의 미래비전을 실현하는데 LG전자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 시민들은 향토기업이나 다름없는 LG전자가 지역에 남아주기를 간절이 바라고 있다”며 “LG전자는 인도네시아 이전 결정을 재검토해 주기 바란다”며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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