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한국 시장 철수 공식화... 실적 악화 원인
닛산, 한국 시장 철수 공식화... 실적 악화 원인
  • 이준성
  • 승인 2020.05.29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시장 철수,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 등 사업 구조조정
닛산 “고정비 절감, 북미시장 공략 등 전략계획 추진할 것”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한국닛산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 12월 말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닛산은 “이번 철수는 전략적 사업개선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은 철수하지만 기존 고객 차량의 품질보증과 부품관리를 위해 2028년까지 A/S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자동차는 이날 ‘2019회계연도 실적발표’를 통해 구조조정 등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닛산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비롯해 러시아 시장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며 “향후 일본, 중국, 북미시장 등 핵심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잉여 설비와 생산성이 낮은 분야를 감축해 연간 약 3000억엔의 고정비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채산성이 낮은 상품군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공장도 폐쇄한다. 닛산은 “경영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며 “향후 아세안 지역에서 태국을 주력 생산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2023년까지 자동차 생산량을 지금보다 2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CEO의 급여도 앞으로 6개월간 50%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닛산은 지난 26일, 차량 개발비와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프랑스 르노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닛산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3000억엔, 한화 약 3조45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는 “과도한 판매 확대 대신 꾸준한 성장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핵심역량과 사업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재무 기강을 유지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한국과 러시아 시장 철수, 동남아·유럽 등지의 공장 폐쇄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닛산측이 발표한 ‘2019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닛산의 순손실은 6710억엔, 한화 약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회계연도에는 3191억엔, 한화로 약 3조669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닛산이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14.6% 감소한 9조8788억엔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도 400억엔을 기록하면서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20년간 가장 나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내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금지 조치 등 한일 간의 갈등이 한창이던 때에 닛산의 한국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닛산이 한국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닛산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닛산은 ‘전동화 차량’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전동화 차량 판매를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본사가 위치한 일본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매출의 비중을 60%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