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 판매 정황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 판매 정황
  • 김민지
  • 승인 2020.06.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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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처, 전체 87%로 4778억원 판매
투자자들 “저위험·저수익상품이라며 손실가능성 말하지 않아” 주장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최대 판매처인 NH투자증권의 불완전 판매 정확이 포착됐다.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처로 판매량의 87% 판매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환매 연기된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 2017년부터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당시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투자해 연 3%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8년,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년 6월부터 해당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의 잔액은 4월 기준으로 5565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고, 한국투자증권 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PB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 펀드만 너무 많이 파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이 발생한 지난 19일, 본점에는 PB 등 지점 직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들은 “옵티머스 펀드를 이렇게 팔수 밖에 없었던 것은 특정 임원이 해당 상품을 최우선 판매 상품으로 정해 놓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도 문제가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12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NH투자증권의 영업본부를 찾아 설명회를 가졌고 지난 달에는 사내방송에 출연해 펀드 구조를 설명하기까지 했다. 당시 설명회에서 김 대표는 “정상적으로 공공기관의 채권을 매입해 상품을 잘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를 믿고 투자한 고객들은 NH투자증권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를 산 투자자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라임사태 등으로 사모펀드를 불신했지만 NH투자증권 실사팀이 직접 옵티머스에 대해 엄격한 실사를 진행한데다 자산운용사도 건실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해 이를 믿고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가 과거에도 횡령 등의 혐의가 있던 회사라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음에도 NH투자증권이 판매에 나서자 4700억원이 판매된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옵티머스 펀드는 투자 위험성과 관련해 전체 6개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5등급, 예상 수익률 연 3%인 ‘저위험·저수익’ 상품으로 소개됐다.

투자자 B씨는 “라임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했다”며 “상품 운용구조나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욱이 그동안 NH투자증권은 펀드 판매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우수 판매사로 꼽혀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19년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으면서 최근 3년간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DLF 사태, 라임 사태 등 일련의 대형 금용사고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겨왔던 NH투자증권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핵심성과지표를 폐지하고 실적 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정말 고객 분들이 원해서 판매한 상품”이라고 해명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기 않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상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다만 현재로선 실제 투자자금에 대한 실사와 회수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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