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두고 딜라이브와 갈등
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두고 딜라이브와 갈등
  • 김민지
  • 승인 2020.07.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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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사용료 인상하지 않으면, tvN 등 송출 중단 통보
코로나19로 1분기 영업이익 감소 … OTT플랫폼 출범 앞두고 ‘콘텐츠 제값받기’ 요구

프로그램 사용료를 두고 벌어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CJ ENM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딜라이브 간 수수료 갈등이 ‘블랙아웃’으로 격화되고 있다. ‘블랙아웃’은 송출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CJ ENM이 사실상 시청자를 볼모로 협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2일, 딜라이브에 적정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부터 tvN과 엠넷, OCN 등 13개 채널에 대한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딜라이브는 CJ ENM의 과도한 인상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월 CJ ENM은 유료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CJ ENM은 IPTV 사업자에는 30%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는 20%, 개별SO에게는 15%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은 인기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강자지만 지상파나 종편PP와 달리 콘텐츠에 대한 적정 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재송신료를 점진적으로 인상하여 2018년 대비 25% 인상된 안으로 현재 IPTV 사업자와의 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IPTV 사업자와의 계약 이후에는 케이블TV, 위성방송과도 인상한 재송신료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종편PP도 의무송출제도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제값받기가 가능해져 높은 인상률을 적용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CJ ENM은 그동안 동결 또는 소폭의 인상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하락 등도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경영 악화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료 인상을 통한 ‘콘텐츠 제값받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CJ ENM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급락했다. 분야별 하락률은 TV광고 29%, 영화 82%, 음악‧콘서트 89%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대비 약 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케이블TV 입장에서는 지상파, 종편PP에 이어 CJ ENM의 송출료 인상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 3위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의 경우, CJ오쇼핑에서 받아야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CJ ENM에게 지급해야하는 프로그램 사용료간 온도차가 뚜렷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딜라이브는 “그 동안 경영 상황에 따라 시청률, 채널 경쟁력 등 적절한 대가산정을 통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매년 일정한 수준의 인상해 왔다”며 “현재 PP들에 지급하는 프로그램 사용료 중 25%가 CJ ENM에 지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 ENM이 요구하는 20%의 인상률은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과도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가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CJ ENM와 JTBC의 OTT 플랫폼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CJ ENM과 JTBC가 신규 OTT 플랫폼 출범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면서 CJ ENM은 지난 3월 티빙 사업부문 물적 분할을 결정한데 이어 오는 8월 1일, OTT 신설법인을 출범한다. 해당 신설법인에는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구독형 서비스인 OTT의 경우, TV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일정한 가입을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CJ ENM 입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이나 TV 사업 분야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증가, 티빙 가입자 증가로 효과를 봤다”며 “콘텐츠 제작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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