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오늘 ‘이스타항공 셧다운’ 입장 발표
제주항공, 오늘 ‘이스타항공 셧다운’ 입장 발표
  • 김세화
  • 승인 2020.07.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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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제주항공, 셧다운, 구조조정 지시” 녹취록 공개
제주항공 반박 “구조조정은 이스타 자체적으로 준비”

인수합병을 두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늘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 인력 구조조정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우세한 만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힐지도 주목된다.

최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은 폭로전을 이어가며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시했는지 여부다.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은 녹취파일과 회의록 등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제주항공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6일,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며 그 근거로 양사 대표간 통화 녹취와 경영진 회의록을 공개했다. 지난 3월 20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나눈 통화의 녹취파일에 따르면 “조금이라도 국내선을 운항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최 대표의 발언에 이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말했다.

지난 3월 9일과 10일 열린 양사 경영진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항공기 기재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을 위한 전 노선의 운항 중단을 요구한 내용이 포함됐다. 회의록에서는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자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실무를 진행하기로 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이 셧다운을 지시하고, 이스타항공 직원의 체불 임금을 제주항공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 회의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총 405명에게 총 52억 5천만 원을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이 문서에는 운항 승무직 90명,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혀 있다.

노조는 “녹취파일과 회의록에서 이뤄진 대화로 미뤄볼 때 전면 운항 중단과 희망퇴직은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며 “결국 셧다운 등을 지시한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에 일정한 책임이 있는데도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셧다운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제로’가 됐다. 체불 임금도 약 25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까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그 동안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인수합병이 지연되는 것은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이스타항공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녹취파일과 회의록 공개로 경영에 개입한 증거가 드러나면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희망퇴직 계획은 양사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안”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체불 임금을 책임지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인수합병을 빨리 마무리해 체불 임금을 지급하자는 원론적인 내용”이라며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폭로로 갈등이 깊어진 양사의 관계를 감안하면 결국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 3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인수합병 성사를 당부한 만큼 극적 타협을 통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포함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어 8일 오후에는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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