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공개... 국가공원 계획 발표 후 16년만
정부,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공개... 국가공원 계획 발표 후 16년만
  • 김세화
  • 승인 2020.07.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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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교숙소, 리모델링해 8월부터 전면 개방
공원면적, 경찰청 예정부지 포함 292만㎡로 확대
용산공원 국제공모 당선 조성계획안 조감도/ 국토부 제공
용산공원 국제공모 당선 조성계획안 조감도/ 국토부 제공

국내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서울 중심부 292만㎡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의 윤곽이 공개됐다.

정부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홍준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공원부지 개방행사를 열고, 용산공원 조성계획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1일부터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는 용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된데 이어 201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2016년, 용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힐링: 더 퓨처 파크(Healing: The Future Park)’가 최초로 공개됐다. 해당 조성계획안은 지난 2012년 국제공모를 거쳐 6년간의 작업을 통해 2018년 11월 마련됐다.

조성계획안은 △지형의 치유 △역사의 치유 △자연의 치유 △연결의 치유를 개념으로 제시했다. ‘지형의 치유’는 북악산에서 남산을 거쳐 한강과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핵심 녹지를 치유함을 의미하고 ‘역사의 치유’는 114년 동안 외세가 사용해 온 땅인 만큼 그 흔적을 남겨 역사를 치유함을 의미한다. ‘자연의 치유’는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녹지 공간을 늘리고 ‘연결의 치유’는 높은 담장을 걷어내고 끊어진 길을 잇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 위원장은 “미군이 용산기지를 반환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건물을 짓자고 했지만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제정해 이를 모두 차단했다”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생태공원을 만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공개한 조성계획안에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내년 중 300명 규모의 국민참여단을 구성해 ‘국민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존치 시설로 확정돼 이날 개방행사를 가진 미군 장교숙소 5단지는 다음달 1일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5만㎡ 부지에 주거시설 16개동과 관리시설 2개동 등 총 18개동으로 건립된 이 단지는 지난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을 지어 지난해까지 임대 운영해왔다.

정부는 지난 1월, 장교숙소 5단지의 소유권을 확보함에 따라 전체 18개동 중 5개동을 전시공간, 오픈하우스, 자료실로 리모델링하는 등 국민 개방을 위해 준비해왔다. 나머지 13개동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공모 등을 거쳐 리모델링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서는 용산공원의 경계를 추가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산공원 북측의 구 방사청 부지 내 경찰청 시설 신축 예정부지 1만3200㎡를 용산역 정비창 개발지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는 용산공원에 편입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따라 용산공원 진입부의 경계가 단절 없이 남산부터 용산공원을 지나 한강을 잇는 녹지축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는 구 방사청 부지의 필지 정리 등 행정절차를 완료되는 대로 올해 안에 공원 경계 내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군인아파트,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을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해 공원면적 48만㎡를 늘리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변경고시안도 의결됐다. 이로써 용산공원 면적은 기존 243만㎡에서 291만㎡로 확대됐다. 여기에 경찰청 예정 부지까지 합쳐지면 292만㎡로 면적은 더 늘어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부지개방은 용산 기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첫 걸음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국민 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용산기지를 평화와 미래를 담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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