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시 기안기금 투입”
은성수 금융위원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시 기안기금 투입”
  • 김세화
  • 승인 2020.07.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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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현산에 ‘인수의지 없으면 계약해제 검토’ 공문
아시아나 기금 신청자격 돼, 유동성 부족하면 자금 지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회사·빅테크(BigTech)·핀테크(Fintech)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회사·빅테크(BigTech)·핀테크(Fintech)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기금산업안정기금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가능하냐’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의 질의에 “인수가 무산돼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한다고 가정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그는 “현산이 인수 의지가 없다면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해서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인수 성사가 안 될 경우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현산은 다시 실사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채권단은 실사로 인해 무한정 계속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답을 달라고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인수가 무산되는 상황을 가정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는 기금심의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심의위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코로나19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업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딜클로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인수합병 협상이 지연되면서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14일, 거래를 마무리하자며 현산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현산은 재실사를 하자며 대응했다. 현산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며 “인수상황 재점검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금호산업은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 질의에는 “인수가 무산됐을 때 당장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결국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거나 산업은행이 지원하게 될 텐데 이를 기자들이 국유화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1조6000억원 가운데 5000억을 영구채로 인수했다. 올해도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지난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를 각각 9399만1174주, 3705만1827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26.53%, 10.46%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채권단이 37%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30.77%의 지분을 보유한 금호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경우 국유화한 뒤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자산을 해결하고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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