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 거부
산은,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 거부
  • 김세화
  • 승인 2020.08.04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면협의 응하지 않아, 인수 진정성 없으면 무산 불가피”
매각 무산 대비해 채권단 주고 경영 등 플랜B 준비 중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일축했다. 

산은은 3일 오후 있었던 ‘KDB 산업은행 주요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참석했다. 

최 부행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산이 거래종결인인 7월 24일에야 서면으로 12주의 재실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인수에 대한 진정성은 없이 거래 종결을 지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산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이미 7주간의 실사를 마친 상황에서 또 다시 재실사를 요구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산은 보도자료를 내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12주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7주에 걸쳐 실사를 진행했다. 현산은 M&A 협상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인수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 부행장은 이에 대해 언급하며 “금호산업은 현산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다”며 “현산이 지적한 내용 대부분은 회계기준 변경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계약사항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산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지속적인 대면협의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며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수를 전제로 인수 후 영업 환경 분석, 재무구조 분석을 위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의 기업결합신고가 끝난 만큼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돼 이달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오는 11일까지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12일에 계약 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며 “실제 통지를 실행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현산의 의사가 확인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 부행장은 “매각이 무산될 때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 전환 등 채권단 주도의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경영 안정화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자회사 처리, 분리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 주체에 대해서는 “대형 사모투자펀드는 투자 적격성 여부를 두고 정부의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다 열어놓고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 반환에 대해서는 “인수가 무산되면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매각이나 정상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급적 계약 해제하는 방안을 모색하되, 계약금은 반환 소송으로 다투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법 시행령 등이 기금 지원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지원여부, 지원규모와 방식 등은 기금운용심의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회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2차례 정도 만나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인수 조건의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공유했고 대면 협상에 응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