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공업계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코로나19’ 항공업계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 김세화
  • 승인 2020.08.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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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매출 증가로 흑자전환 가능성
국내선 여객사업 중심 LCC, 1분기보다 실적 악화될 듯
대한항공 (위), 아시아나 항공 (아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폭은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업계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국제선 매출이 90%가량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한 달간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8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매출액 전망치는 2조2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210억원 대비 29%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물 부문의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의 화물 매출은 통상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241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20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업계에서 2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도 화물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가 순환휴직, 인건비 감축 등 비용절감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물 영업이 가능한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LCC는 1분기 대비 적자 폭을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15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손실이 -657억원임을 고려하면 2분기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1분기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으로 한 달 넘게 국제선 운항이 이뤄졌지만 2분기에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만큼 적자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LCC들은 고육지책으로 국내선 확대에 힘써왔지만, 애초에 국내선으로는 큰 이익을 거둘 수 없는 구조인 데다 이 과정에서 출혈 경쟁을 벌인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고정비를 줄이고 슬롯‧승무원 자격 유지, 항공기 정비 등의 차원에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국내선은 탑승률이 40%대에 그쳐 적자를 가중시키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여전히 국제선 운항률은 2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객 수요도 급격히 위축돼 업계에서는 사실상 3분기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7억원으로, ‘보이콧 저팬’의 여파가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64억원과 비교해도 6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객 수요가 국내선에 집중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7월 여객수는 LCC보다도 낮은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대한항공의 국제선·국내선 출·도착 여객수는 75만3314명으로, 아시아나항공 82만2648명, 제주항공 92만6406명, 티웨이항공 86만5294명, 진에어 80만6402명 등 타 항공사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6월부터 국내선을 늘렸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4분기는 원래 국내 여행 수요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3분기가 항공업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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