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14~16일, 80여개 매장 파업 실시
홈플러스 노조, 14~16일, 80여개 매장 파업 실시
  • 김세화
  • 승인 2020.08.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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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대전점 등 점포 매각에 따른 대량 실직 우려
사측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 구조조정 없을 것”

코로나19 등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가 점포 정리 등에 나섰다. 대량 실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사측의 점포 매각 등에 반대하며 지난 14부터 16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전국 80여개 매장에서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의 지분 전부를 인수해 경영해오고 있다.

당초 노조는 11일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에서 점포 매각 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기상상황으로 인해 취소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14일 울산과 강원 등에서 파업을 시작해 이어 15일부터 서울 11개 점포를 비롯해 수도권, 부산, 제주 등에서 이틀간 파업에 진행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점포 정리에 따른 실직 등을 두고 6개월간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운영사인 MBK파트너스가 방만한 경영으로 홈플러스를 재정 위기에 빠뜨렸고 결국 지역 거점인 알짜 매장을 매각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경기 안산점의 경우 정규직만 200여명에 달하는 매출 상위 점포로 애초에 페점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기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두 점포를 매각할 경우, 근로자들의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 등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MBK가 5년간 매각한 부동산만 2조2000억”이라며 “MBK는 알짜 매장을 연이어 매각한데 이어 이제는 매각후 재임대 방식도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공모해 개발이익을 챙기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포 매각은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는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실적 부진이 심각해 현금 확보를 위해 점포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에 대해 정당성이 없다며 반박했다. 사측은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자 매출에 타격을 주는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업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일부 노조원을 중심으로 다수 노동자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점포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점포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하지만 직원 고용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해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한 차례도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았다”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와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노사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에 따른 실적 악화로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10년 25조원이었던 온라인 유통업계의 거래액은 지난해 135조원으로 10년만에 5배 넘게 급성장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계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외에도 롯데쇼핑이 향후 5년 안에 매장의 30%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트노조들은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경우, 2~3년 후에는 50만 명 가운데 10만 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마트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의무휴업 등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규제가 전통시장을 살릴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 ‘온라인 대 오프라인’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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