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칼럼 : 뱀의 해 용(龍)을 낚아라
전병서 칼럼 : 뱀의 해 용(龍)을 낚아라
  • Jeon Byeong-seo, Professor of China MBA in Kyunghe
  • 승인 2013.01.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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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년 주기와 5년 주기 선거 사이클 20년 만에 만났다

세계경제와 주가에는 올림픽 사이클, 실리콘 사이클이라는 4년 주기 경기사이클이 있다. 이는 최대국가 미국의 4년 주기 대통령선거 사이클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선거 전에 누구든 어느 정당이건 재선을 위해 또는 정권연장을 위해 금리 인하, 통화증가, 복지확대, 재정확대 등 마구 퍼 돌린다. 후유증은 뒷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당장은 표심이 중요하다.

 

미국 등 서방주요국은 대선이 4년 사이클이고 아시아의 한국과 중국은 5년 사이클이다. 동양과 서양이 모두 선거 판에 휩쓸리는 건 20년 만에 한 번 오는 일이다. 선거에 악재 없다고 모두가 마구 퍼 돌렸다. 미국은 QE시리즈가 4까지 나갔고 유럽은 미국을 그대로 따라잡기 하고 있다.

 

세계 1등도 깜박 졸면 바로 죽는다. 그게 스피드에 중독된 요즘 세상의 특징이다. 휴대전화의 전설 노키아가 애플의 아이폰에 한 방에 갔고 세계 시가총액 최대 기업으로 부상한 창의기업 애플이 창업자의 사후 1년 만에 삼성에 패했다. 이게 경쟁이고 전쟁이다. 처음은 창조자가 잡지만, 두 번째는 기를 쓰고 목숨 걸고 달려오는 모방하는 자가 이긴다. 그러나 세 번째 오는 자는 모방자를 벗기면 바로 망한다.

 

먼저 하면 대박, 2등으로 하면 히트, 3등으로 하면 바보다. IT산업만이 아니라 금융도 마찬가지다. QE1, 2, 3, 4의 약발을 보면 더는 “QE스타일”은 먹히는 상황이 아닌데 멍청한 일본의 아베 내각이 미국과 유럽을 그대로 베낀 일본판 QE를 시작했다. 진짜 황당한 환율 조작국이 일본이다. 경쟁력 없어져 제품이 사라진 일본 IT기업에 환율이 약이 될까 아니면 증시만 자극해 거품을 만들고 물가만 자극해 국민 생활만 더 힘들게 할까 두고 볼 일이다.

 

 

 

금융은 실물의 그림자이지 본질이 아니다. 금융은 그 자체로는 불임산업이고 제조업의 제조과정에 들어가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두 사람이 서로 주식을 사고팔아 1만 원짜리 기업 주가를 100만 원 만든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백만 원이 제조업의 원재료로 들어가 제품이 만들어져 팔려야 이자를 받던, 배당을 받던, 임금을 받던, 세금을 받던 하는 것이다. 나무의 그림자를 더 길게 만들어 나무의 키를 키운다는 전략은 보나 마나 실패다.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는 전 세계 달러보유액를 가진 이들의 희생을 통해 일정 기간 이런 행각이 가능하지만 달러 가진 이들이 배반하면 한방에 간다. “언 발에 오줌 눈다”고 돈 풀고 난 뒤의 뒷감당은 누가 하나 결국, 풀어놓은 돈이 한군데로 모이면 거품을 만들고 금리를 올린다. 그러면 채권시장은 언젠가 곡소리가 난다.

 

일본의 “아베 랠리”가 답을 보여줄 것 같다. 나라 팔아 정치생명 연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는 이미 강대국이 아니다. 추락할 일만 남은 “벼랑 끝에선 나라”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만들어 고용을 늘려야지 어설픈 복지와 자영업자 육성으로 고용숫자 맞추면 유럽 꼴 난다. 지도자의 진정한 애국심과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중요하다.

 

 

2032년, 다시 20년 뒤에 만날 미국과 중국 어떤 모습일까

 

20년 전 클린턴 시대의 미국과 장쩌민 시대의 중국을 보면 중국은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미국의 5번의 대선과 중국의 4번의 주석임기를 거친 지금 중국은 G2가 되어 미국의 바로 턱밑에 와 있다. 그 사이 미국은 엄청난 쌍둥이 적자를 통해 먹고 마시고 쓰기만 했고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자로 등장했다. 실로 천지가 개벽했다.

 

 

최근 1년간 미국은 오바마 재선을 위해 돈을 무진장 퍼 돌려 화끈하게 경기부양을 했지만, 중국은 통화증가율을 30%대에서 13%대로 낮추어 긴축을 화끈하게 했다. 미국주가는 속등했고 중국주가는 속락했다. 누가 잘한 짓일까

 

다시 미국과 중국의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지는 20년 뒤, 2032년에 미국과 중국의 판세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달러 찍는 프린터”를 마구 돌려 빚으로 연명하는 미국의 상태는 지금 2차 대전 수준이다. 미국의 부채상태는 이미 1차 대전 수준은 넘어섰고 2차 대전 수준으로 가고 있다.


 

문제는 부채발행의 효과이다. 지금 미국의 1달러 부채발행은 GDP를 0.08달러 증가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미국의 성장률은 프린터를 멈추는 순간 바로 추락이다. 달러가치를 보면 부채발행이 급증한 2000년대 이후 다시 속락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 대해 강대국의 경제력에 기초한 펀더멘털을 기대하는 건 물 건너갔다. 지금 미국은 중동지역에 대한 군사력과 국제기구 장악력을 기초로 한 석유대금 결제를 담보로 한 종이돈 달러의 기축통화의 위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 만약 세일가스, 재활용  에너지에서 획기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든지, 20년 이내에 새로운 군사대국, 경제 대국이 등장한다든지 하면 난리 난다.

 

지금 전 세계 셰일가스 최대 매장국가는 중국이다. 전 세계 매장량의 19%다. 만약 셰일가스 개발에 물이 반드시 필요한 수압파쇄법이 아닌 예를 들면 공기압 파쇄법 같은 신기술이 등장한다면 세계에너지 시장, 금융시장에는 중국발 쓰나미가 올 수도 있다.

 

중국은 세계 5대 산유국이지만 필요한 석유의 51%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다. 만약 중국이 석유수입의 1/5만 줄이는 일이 벌어지면 석유가격은 폭락하고 달러 수요도 같은 규모만큼 줄어들어 미국의 영향력은 그만큼 쪼그라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브라질, 호주, 일본, 이란, 칠레 아랍에미리트, 인도와 아프리카가 무역결재에서 미국 달러 대신 중국과 위안화와 자국 통화로 결제하기로 합의를 봤다.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홍수도 지진도 식량도 아니다. 돈(錢)이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잘 돌아가는 데 미국은 중앙은행이 구멍 난 곳에 무한정 돈을 퍼 넣자 그 돈은 즉시 구멍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흘러 전 세계에 “돈의 홍수”를 만들고 있다.

 

지금 세계의 하루 통화거래량은 4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4거래일이면 미국의 1년 GDP만큼 거래된다는 뜻이다. 과하다. 과해도 너무 과하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디플레 우려로 잠복해 있지만, 이 돈이 제대로 돌면 하이퍼 인플레가 올 가능성이 크다. 난방을 위해 연탄이나 기름을 사서 태우는 것보다 그것을 살 때 필요한 “종이 돈”을 태우는 것이 오히려 열량이 좋은 날이 오면 재앙이다.

 

달러의 무한방출 시대에는 기축통화를 많이 가진 놈일수록, 달러채권을 많이 가진 놈일수록 손실이 커진다. 미국은 빚을 갚을 생각이 없다. 기축통화의 힘을 이용해 돈을 무한정 찍고 그 빚을 그 돈으로 갚으면 된다는 게 미국의 심보다. 기축통화, “종이 돈”의 마술을 부리겠다는 것을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여간 앞으로 20년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에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달러투매가 나올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오면 미국은 한방에 가는 수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져 G2가 G1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늑대와의 춤”에서 “용과 함께 춤을” 추는 시대

 

19세기가 유럽의 시대였다면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고 21세기는 이제 아시아의 시대다. 150년 전 아시아는 공업혁명을 먼저 이룬 유럽에서 온 서양의 늑대들에게 초토화되었다. 결국 “늑대와 같이 먼저 춤춘 일본”이 아시아의 왕자로 올라섰지만 무너졌고, 다시 독하게 마음먹고 일어섰지만, 미국의 협박에 빠져 85년 엔고 이후 내리 20년을 헤매고 있다.

 

그런데 이젠 그 늑대들이 모조리 금융위기로 이빨 빠진 늑대가 되어가고 있다. 유럽은 “위기 후에 온 위기” 때문에 수렁에 허우적거리고 있고 미국은 “스스로 만든 덫”인 재정절벽에 떨고 있다. 일본은 경기불황이 근본적으로 과도한 정부부채와 노령화 때문인 소비심리인데 계속 국가 빚을 늘리고 있다.

 

1875년 이후 세계의 금융위기와 문제 있는 나라들은 모두 국가부채위기를 겪었고 답은 항상 부채를 줄여서 해답을 얻었지 부채를 늘려서 계속 간 나라가 없다. 언제 갚든, 누가 갚든 갚아야 끝나는 것이 부채의 덫이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이 재정이 건전한 아시아에 기대어 아시아의 돈으로, 아시아의 시장에 기대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덤벼들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정상들이 중국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세계의 황제 미국의 오바마가 취임 첫 출장지로 미얀마로 잡았다. 포춘 500대 기업은 모조리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제는 “늑대와 함께 춤추던 시대”는 끝나가고 “용과 함께 춤춰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30년 전 “빈곤의 함정”에서 탈피하려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이 32년 만에 지금은 이제 “부유의 함정”을 걱정하고 있다. 소득수준 5000~1만 달러 시대의 중등소득함정에 빠지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을 한다. 격세지감이다.

 

중국인 인구증가로 인한 노동력증대가 가져오는 인구보너스의 효과는 줄어들었지만, 중국경제는 경착륙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도 3~4억 명의 농촌인구가 도시인구로 전환하는 도시화 과정에서 미래 10년간 중국경제를 성장시킬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6억 유럽과 1억 일본을 합한 인구가 지금 중국의 도시인들의 수이다. 그리고 20년 이내에 미국만 한 인구가 다시 도시에 몰려나오는 인류 최대의 대소비 시대를 중국이 만든다. 이젠 “잠자던 용”과 누가 함께 춤추는가가 21세기 세계경제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비결이고 경쟁이다.

 

 

빨려 들어갈 것인가 빨아들일 것인가

 

금융위기 이후 중국 붕괴론과 중국 패권론이 비등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곧 망한다는 것도 그리고 곧 세계의 패권국이 된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또한, 미국이 곧 무너진다는 것도 미국이 영원히 세계의 패권이라는 것도 틀린 말이다. 1500년 이후 세계 강대국의 패권 역사를 보면 110년을 넘는 나라가 없고 평균이 100년이다. 지금 미국이 92년간 패권을 잡고 있다. 

 

 

세계의 중심축이 200년 만에 서에서 동으로 이전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계기다. 200년 전 아편전쟁에서 패권을 잃은 중국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1억 일본은 감히 3억 미국에 대항하지 못했지만 13억 중국은 미국에 할 말 다하고 시작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과 중국의 역학 관계에서 최대의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지금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한 것은 중국의 부상이 만만치 않고 미국의 현저한 쇠락이 눈에 보인다. 기회는 항상 위기와 같이 오고 잃는 것이 있어야 더 큰 것을 얻는다. 중국의 부상은 한국의 위기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의 영향권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강대국의 옆집은 항상 괴롭다. 먼 나라인 미국을 정치적으로 등에 업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에서 이득을 보는 지금의 상황이 한국으로서는 최상의 시기인지 모른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최저 150년 길면 270년을 가는 것이 중국 왕조의 역사다. 사회주의 신중국은 지금 건국 후 63년 된 나라다. 건국 후 겨우 63년 된 나라 사회주의 신중국이 붕괴나 함정에 빠져버릴 거란 것은 너무 비관적인 생각이다.

 

오히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역대 14개 왕조 중 11개 왕조가 개국 후 60년 즈음이 최고의 전성시대였다. 중국은 개국 후 60년 즈음에는 항상 천하무적, 태평성대였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시대가 그랬다. 이때 중국과 붙으면 이길 장사가 없었다. 지금 사회주의 신중국은 건국 후 63년째다. 중국과 함부로 붙기보다는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고 중국의 번영 밥상에 젓가락을 놓는 것이 중국의 역사가 보여주는 답이다.

 

앞으로 10년간 중국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붕괴할 거라는 것도, 중국이 미국을 넘어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도 또한 미국이 2등으로 물러앉는다는 것도 모두 맞지 않다. 중국이 계속 부상하면서 미국의 권력은 약해지는 2등이 1등을 추월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기업의 신용도가 국가보다 높고 세계 최강 일본 자동차를 중국에서 따돌리고, 세계 시장에서 미국 휴대전화를 이기고 있는 것이 지금 한국기업이다. 정치가 경제를 못 따라가서 문제지 기업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경제력, 기업력이 중국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제조업 구조조정을 끝낸 일본이 아시아의 시대가 왔음에도 여전히 헤매는 이유는 중국에 팔 중간재와 소비재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 2000년 만에 7억이 도시에 살고, 한 개 대륙인구만한 13억이 단일국가로 일어선다는 것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도시화가 세계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7억의 도시화로 최근 30년간 10%대의 성장을 이루었고 전 세계 석유, 구리, 철광석, 옷, 식량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끝이고 빨대를 꽂아서 빨아들이면 대박이다.

 

제조업은 당장은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은 결국 더 값싼 손으로 이전해 간다. 지금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네 번째의 국제적 산업이전 과정에 있다. 50년대에 미국에서 철강, 방직 등의 전통산업이 일본, 독일 등지로 이전했고, 60~70년대에 이들 국가는 경공업과 방직업 등의 노동집약형 산업을 아시아 신흥공업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이전하였다. 80~90년대에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에서 노동집약형 산업과 저 기술산업을 개도국과 중국으로 이전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베트남, 버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의 후진국지역으로 노동집약형산업의 이전과 일부 미국과 일본기업들의 선진국 회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연해 지역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고 첨단 제조업은 선진국의 재공업화 전략으로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아시아 후진국으로 제조업이 이전한 것은 결국 “손 값”, “사람값”에서 결판난다. 기술이 아니다.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복사하기 어렵지만, 손에서 나온 것은 바로 복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모든 분야가 바람난 사람처럼 국외로 나간다. 한국에서도 이미 조선, 자동차, 반도체, 철강이 한국을 버렸다. 최첨단 공장을 중국에 짓고 있다. 제조업의 외출을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산업, 삼차 산업의 개발이 없으면 약한 4500만 개의 근육으로 버티던 한국의 제조업 경제는 13억의 근육과 붙으면 한방에 간다. 중국의 인해전술에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땅으로 일어선 중국, 땅으로 도약한다

 

2013년부터 중국경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도시화 전략이다. 지주들의 땅을 국가가 수용해 땅으로 일어섰던 중국이 다시 6.5억 농촌인구의 도시화를 통해 도약한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현재 51% 선이다. 선진국의 도시화 역사에서 보면 30~70%대의 도시화 중기단계의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진핑 시대의 총리 리커창은 최근, 미래 10년 중국의 성장 엔진은 “도시화”라고 못 박았다. 공업화에서 "도시화"로 성장전략을 바꾼다는 얘기다. 10년 후면 미국과 유럽 전체 인구를 합한 것만 한 9억 명이 중국의 도시에서 살게 된다. 2013년부터 중국에는 인류역사상 경험하지 못했던 거대한 "도시혁명"이 가져올 대소비(大消費)시대가 중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도시화에 필요한 일용품과 완제품을 공급하면서 성장한 중국이, 세계의 집()을 상대로 장사하던 중국이 이젠 자기가 세계보다 더 많은 집을 지어서 세계를 유혹한다. 도시화 끝난 지역에서 집값은 하락이고 이걸로 만든 MBS는 폭락이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초토화된 것은 외부 폭격 때문이 아니라 도시화 완성과 인구구조의 문제를 잘못 짚고 엉뚱한 부동산 금융상품을 잘못 디자인한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통계학만 열심히 연구해 복잡한 파생상품만 만들었지 정작 제일 중요한 인류학은 무시하는 바람에 인구구조를 잘못 짚은 탓에 생긴 일이다.

 

이제 집과 부동산은 미국 대신 중국이다. 경제가 군사력을 만들고 우방을 만들고 금융을 만든다. 지금 중국은 유럽이 15년 지어야 할 집을 1년 만에 짓는다. 중국이 도시화로 일 낸다. 도시화로 세계의 돈과 물자 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유혹하는 함정은 금융이다. 석유와 달러를 섞어 만든 종이 달러의 함정이 바로 미국의 달러 패권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해 만든 함정은 도시화와 소비다. 중국의 함정은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큰 시장을 미끼로 세계를 유혹하고 가마솥 같은 융합기술로 세계를 녹여 낸다. 중국은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를 32년 만에 숙달하고 도시화라는 거대한 시장을 미끼로 미국의 시스템, 독일과 일본의 장비 비결, 브라질, 호주 아프리카의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금 전 세계 첨단기술업체, 유통업체, 음료, 먹거리업체, 패션업체, 명품업체, 자동차 업체가 모두 중국에 있다. 미국이 아메리칸 드림으로 서방세계 30억을 대상으로 인재를 골라 쓴 덕분에 최고의 강자가 되었지만, 죽의 장막을 친 중국은 13억에서 인재를 골라 쓰는 바람에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그런데 짝퉁 사회주의, 자본주의 탈을 쓴 사회주의 중국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모두 아우르는 묘한 시스템으로 70억 인구를 대상으로 인재를 뽑아 쓰고 미국, 유럽, 일본의 전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광대한 중국의 내수시장으로 유혹해 이를 흡수하면서 최단시간 내에 세계 최강의 수준으로 가고 있다.

 

 

이젠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차이나 드림이다. 전세계가 탐내는 꿈은 이젠 차이나 드림이 될 전망이다. 옛날 차와 도자기 비단옷을 탐내 중국으로 몰려가던 이들이 유럽인들이었다. 그런데 가는 방향을 잘못 잡아 미국을 발견하는 바람에 대박이 났다.

 

그런데 이제 미국이 약해질 때쯤 되자 다시 중국이다. 이젠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프리카까지 더해서 전 세계가 차와 도자기 비단이 아니라 13억 중국인이 먹는 음식, 입는 옷, 타는 차, 노는 엔터테인먼트를 탐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소비력은 떨어졌지만 공업화의 효과로 생산력은 더 높아지면서 지금 지구 위의 모든 공업제품은 공급과잉이다. 그래서 수요가 만성부족이다. 이젠 진정 전 세계의 공급과잉을 해결하는 놈이 왕이다. 생산력이 왕이 아니라 “소비력이 왕”인 시대다.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보다 더 큰 소비시장이 중국이 될 전망이다. 차와 도자기 비단옷이 아니라 중국인의 입과 몸에 걸치고, 타고 다닐 것, 들고 다닐 것이 21세기의 차와 도자기 황금이다. 중국의 7억의 도시인구와 도시로 10~20년 이내에 도시로 이사 올 중국의 6.5억 농촌인구가 세계 소비의 희망이다.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바로 돈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는 정보의 해석이 판단이 중요하다. 눈앞의 현상을 보면 답이 없다.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못 벗어난 이유는 바로 부처님이 손오공의 눈앞에 손바닥을 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현상을 가장 잘 맞추는 박사는 하버드, 옥스퍼드, 베이징대, 서울대 박사들이 아니고 누런색 구리가 진짜 박사다. 모든 세상의 수요를 고려하고 움직이는 것이 구리가격이기 때문이다. 박사는 한 가지만 깊이 아는, 1%밖에 모르는 전문가일 뿐이고 진짜 박사는 택시운전사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대화하고 통하는 채널을 가진 때문이다. 가장 좋은 여론조사는 택시 운전사를 샘플로 쓰면 출구조사와 맞먹는 위력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경제현상을 기가 막히게 예측하고 맞추는 것은 박사들이 아니다. 학교에서 만든 모델과 이론은 죽은 조상의 경험을 컴퓨터 돌려 만든 박제된 선조의 경험일 뿐이다. 직선밖에 모르는 컴퓨터에 물어본 답은 항상 우상향 아니면 우하향이다. 그러니 매번 틀린다. 전문가 집단이 경제예측, 증시예측에서 매번 뒷북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추세를 알면 각론을 몰라도 돈을 버는 것이 투자다. 소위 하향식 어프로치다. 그런데 하향식 어프로치에서 돈을 버는 것은 “머리가 아니고 코”다. 냄새를 잘 맡는 것이 최고의 선수이다. 머리가 좋은 이는 분석에는 능하지만, 냄새는 잘 못 맡는다. 한국의 부자들, 미국의 부자 중 최고 명문대를 나온 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일류 대를 나온 비서와 임원을 자기 마음대로 부린다. 일류 대 출신이 갖지 못한 코를 가진 회장님과 붙어 봐야 머리는 코와 게임이 안 된다.    

 

트렌드를 읽는 것은 관찰이고 거기에 예리한 눈빛이 필요하다. 재테크의 도사들은 모두 미래를 읽는 눈과 돈 냄새를 잘 맡는 코를 가졌고, 돈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리해 내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졌다. 중국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공명은 오로지 타이밍 보는, 소위 전세판단 전문가이다.

 

트렌드를 읽고 그 트렌드가 유비에게 가장 유리한 타이밍에 독대해서 작전지시를 한 것이 2천 년이 지닌 지금에도 최고의 지략가로 손꼽히게 한 비결이다.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이 불어오는 타이밍 하나를 잘 맞춘 것이 제갈공명을 희대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안개 낀 강에서 백만 개의 화살을 공짜로 조달한 것도 안개 낀 날을 잘 골라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지금 중국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잘 먹고 잘 살았던 전후 50년은 미국과 유럽 때문이었다면 이제 미래 50년은 중국과 아시아다. 그런데 지금 일어선 중국보다 변하는 중국이 더 무섭다.

 

한국에 있어 지금 중국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국이 제조에서 일어섰지만, 중국의 소비와 금융이 세상을 바꾼다. 그러면 중국공략은 필수이고 중국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국가재산의 70%를 가진 공산당의 돈을 따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사슴이 뛰기 시작했다. 모든 나라가 사슴 잡기(得鹿)에 뛰어들었다. 사슴을 잡는 데는 발 빠른 자가 최고다. 그런데 사슴보다 빠른 짐승은 별로 없다. 무기는 천 년, 도자기는 팔백 년, 금속기술은 백 년, 스마트시대는 삼 개월에 바뀐다. 엄청난 속도의 경쟁이 21세기의 경쟁이다. 사슴의 속도를 넘는 것은 정보다. 공산당, 중국어, 중국산업, 중국기업의 이해가 돈이다. 중국을 알면 물 반 고기 반이다.

 

여우의 지혜와 사자의 용맹이 있어야 큰 짐승을 잡을 수 있다. 큰 나라 중국은 음모와 모략의 나라다. 2000년간 온갖 인간군상들의 중상모략, 성공 실패 전략을 모두 체계화해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중국의 고전이다. 동양의 성경 논어, 전략서 손자병법, 삼십육계, 인간 지도력의 교본이 삼국지다. 중국을 알려면 삼국지를 보면 되고 중국은 얻으려면 후 흑 학을 보라고 한다. 얼굴 두껍고 속 검은 사람이 바로 중국의 성공한 제왕들이다. 이런 중국에서 돈을 벌려면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잘 읽는 것이 답이다.

 

중국의 변화를 읽는 방법은 
첫째 중국의 언어를 알아야 정보를 얻는다.
둘째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중국인의 생각을 얻는다.
셋째 중국의 공산당을 알아야 중국의 변화를 읽는다.
넷째 중국인의 마음을 알려면 2달에 한 번((朋友:月+月)은 중국을 만나야 한다.

 

우리의 26배인 나라를 혼자서 알 수가 없다. 빨리 보다는 멀리, 혼자보다는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에서 중국을 상대로 돈을 벌려면 공산당에 대적하는 “중국당”이 있어야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2000년간 온갖 굴곡에서도 살아남은 거대 중국은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이해도 안 된다.

 

중국유학생들이 그래서 중요하다. 중국인과 숨 쉬고 밥 먹고 느끼고 보고 듣고 공부해 본 이들이 중요하다. 중국의 변화를 눈으로 봄으로 귀로 들은 이들이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한, 문자로 공부한 이들 보다 열 배는 더 중요하다. 이들이 미래 중국 공산당의 돈을 따올 한국의 “중국당”이다. 중국유학생들을 잘 관리하고 육성하고 뛰어난 인재들은 중국의 칭화대, 베이징대, 푸단대로 유학 보내야 한다. 정치를 알려면 베이징대로 보내고 경제를 알려면 칭화대로 보내고 금융을 알려면 푸단대로 보내야 한다.

 


고구려 시대 이후 한국은 중국과 제대로 맞서 이겨본 적이 별로 없다. 유교의 영향으로 강한 무관보다는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문관들의 지배가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항상 중국의 힘을 빌려 외세를 물리치고 중국의 침략에 전전긍긍했고 강골의 강한 군주가 나서 중국에 대항하려 하면 기득권 세력 문신 사대부들이 중국과 내통하여 강한 군주를 쓰러뜨렸다.

 

통일신라 이후 한국은 중국의 새로운 왕조가 들어설 때마다 공물을 바치고 심지어는 나라가 힘이 없어 공녀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진상품으로 바치는 일까지 있었다. 한국의 비극이었다. 한국이 중국보다 잘살고 큰소리친 적은 고구려 발해 시대 이후 최근 30년간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기간이 길면 10년 짧으면 5년 안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

 

역대로 중국이 세계의 넘버1이 되었을 때 한국이 편안했던 적이 없다. 중국이 세계의 넘버2로 머무를 때가 한국으로는 최고의 시대다. 앞으로 10년이 한국으로서는 중국에 계속 큰소리치며 살지, 다시 중국의 영향력에 눌려 기 못 피고 눈치 보며 살지의 기로이다.

 

 

세계의 중심은 동이(东移)

 

미래 30년을 두고 보면 세계의 중심은 동쪽으로 이동하고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중국으로 가는 시대이고 그런 의미에서 21세기는 과거 19세기와 20세기의 양 세기와는 다른 시대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고통의 시대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을 벗어나 아시아로 이동하는 기점이다.

 

 

현재 구매력으로 평가한 GDP가 미국의 70%에 불과한 중국이 2020년이면 미국의 1.4배 2050년이면 미국의 2.6배의 규모로 커지고 2050년이면 일본이 중국의 1/10에 불과한 규모로 떨어지는 시대가 올 수 있다.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되면 현재 미국의 2.6배 되는 큰 시장을 먹을 기회를 잡게 된다.

 

150여 년 전 전 세계가 유럽식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들어갔고 2차 대전 후 70년 전 세계는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에 들어갔지만, 미래 30년간은 이젠 미국과 유럽식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니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쏠리는 시대가 왔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가 자본주의 미국과 사회주의 중국의 양극을 중심으로 변하는 시대가 왔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극명하게 대치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지역이 한반도이고 한국은 하기에 따라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양 세계의 절묘한 교량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양 진영의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상의 주도권은 결국 소비력에서 결판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부채경제주의 국가들이 빚을 계속 더 늘려 소비를 하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든지 아니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저축경제중심의 나라들이 저축이 아니라 소비로 전환하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든지 둘 중 하나다.

 

새로운 세계의 유효수요의 창출자가 세계경제를 이끄는 기관차로 부상한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기관차로 부상하려면 생산경제가 아니라 소비경제로 전환해야 하고 소득의 50%를 저축하는 나라가 아니라 소득의 70%를 소비하는 소비국가 소위 대중 소비국가로 전환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또한, 소비경제는 필연적으로 소비와 수입확대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가져온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 이외에 금융경제에서, 자본거래에서 이를 보충해 주지 않으면 소비국은 그 수명이 단명에 그친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건설을 내수확대와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의 3조 달러의 외화보유액은 미국의 수준으로 돈을 쓴다면 재정적자 3년분도 안 된다. 중국이 30년간 모아 놓은 돈은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해서 쓰기에는 조족지혈이다. 그래서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같은 돈 찍는 기계를 하나 가져야만 안심이다. 만약 이 기계를 갖지 못하면 중국의 대국 꿈은 일장춘몽이다. 중국이 아시아의 모든 돈을 위안화로 통일해서 위안화로 거래하게 하면 적어도 미국에 버금가는 파워를 가진다.

 

즉 경제식민지, 화폐식민지 건설이다. 이것이 “위안화 국제화의 본질”이고 중국의 숨은 야망이다. 그래서 한중일 FTA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실물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거대 경제권 중국의 경제권 안으로 들어오면 다음으로 모든 거래를 위안화로 하고 이어서 자본거래까지 위안화로 하는 단계가 오면 위안화 식민지는 완성되고 그간 중국이 손해 본 실물경제에서 손해는 위안화 윤전기를 1년만 돌리면 바로 본전을 뽑는다.

 

중국이 금융에서 대국을 이루지 못하면 중국의 대국 꿈은 사상누각이고 10년을 못 가는 짧은 삼일 천하다. 1800년을 세계의 강자로 군림하던 중국이 이제 21세기에 다시 패권을 잡을 방법이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군대가 아니고 문화와 금융이다. 먼저 중국 내의 문화와 금융을 세우고 다음이 아시아로 전파하고 다음이 세계화다.

 

 

중국이 가는 강대국의 앞길에도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소비대국을 거쳐야 한다. 중국이 생산경제에서 소비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확대, 투자중심으로 성장해온 나라가 투자를 멈추었을 때 나타나는 실업증가, 대규모 과잉설비의 증가 등과 같은 성장둔화의 성장통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모델은 단명하고 그것이 세계경제의 엄청난 위험으로 대두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 7대 신 성장산업 같은 초고부가가치산업을 5년내 세계 1위를 하고 2020년까지 전체 GDP의 15%를 최첨단산업으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여기에 무서운 속도로 돈과 물자를 퍼 넣고 있다.    

 

검의 고수에는 칼로 덤비면 당한다. 제조대국 중국과 제조로 덤비면 오래 못 간다. 제조가 아니면 금융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도전해야 이긴다. 한국의 제조업은 잘해야 2~3년 길면 5년 앞섰지만, 금융은 10~15년은 앞섰다. 금융으로 경쟁해야 한다. 대중국 금융전사 10만을 양성하면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보다 더 크게 먹을 기회가 온다.

 

 

다시 불어올 중국투자 바람

 

중국으로 돈이 몰리면 한국에서도 다시 중국투자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중국펀드 바람이 불어 수십 조의 돈이 몰렸다. 그 후 종합 자산 관리 바람이 불어 15조 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중국펀드는 중국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돈이었지만 종합 자산 관리는 차 화정, 7공주, 4대 천황 등의 이름으로 명명된 한국의 중국 수혜주에 대한 간접 중국투자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의 정책이 소비 위주로 바뀌자, 중국에서 성공한 패션, 음식료, 인터넷, 화장품 주식이 대박 났다. 최근 5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대박 주는 대부분 중국 수혜주였다.

 

빛의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과 가까이 사는 것이 종국에는 재앙”일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초대형 호재이자 한국경제의 행운”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대책 없이 허우적거리는데 이들 지역수출에 우리가 목매고 있었다면 한국도 “미국의 가을(Occupy Wall Street)” 이상의 사태다 벌어졌을 것이다. 아마 한국의 정당과 지도자들도 남유럽 국가 못지않은 험악한 상황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높다.

 

못 살면 “일자리(Jobs)이고 잘 살면 쇼핑(Shops)”이다. 미국과 유럽은 일자리가 전쟁이고 중국은 소비시장이 전쟁이다. 그 전쟁은 중국인들의 전쟁이 아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비가 살아 있는 중국에 중국인의 호주머니를 털려고 줄지어 선 서방세계 기업들끼리의 전쟁이다.

 

너무 붙어살면 그 의미를 잘 모른다. “물고기는 평생 물맛을 모르고” “사람은 평생 공기 맛을 모른다.” “아내는 산소와 같은 존재”라서 있을 때는 모르지만 떠나고 나면 홀로 남은 남자는 산소 없는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아 기러기 아빠들이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중국과 우리는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오히려 중국에 대해, 중국의 변화에 대해 잘 모른다. 특히 중국의 산업, 기업에 대해서는 더 깜깜한데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 큰돈을 집어넣은 것이 중국 펀드투자의 패인이다.

 

중국 증시에서 중국 펀드 투자해 망했다고 하지만 최근 6년간 중국증시에서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으로 보면 장난 아니다. 결국 “선구안(選球眼)”이 문제다. 한국의 중국펀드는 망했다고 하지만 중국의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지만, 중국의 잘나가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잘 골라서 투자했다면 그 펀드는 망할 수가 없다.

 

 

결국,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투자의 정석인데 한국은 중국의 지수를 사고서 중국주식에 투자했다고 한 것이다. 결국, 중국 유망산업과 기업, 그리고 중국정책의 동향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밀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고기를 잡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의 새 정부가 대중국투자의 팁을 주었다. 2020년까지 GDP와 인당 소득을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 잘나가는 산업은 GDP 평균의 2~3배는 성장한다. 잘나가는 산업의 잘나가는 기업은 산업평균의 2~3배는 성장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든 있는 일이다. 잘나가는 업종은 10년에 4~6배는 성장하고 잘나가는 기업은 8배에서 12배는 성장한다.

 

중국의 5년 단위로 주가상승률 상위 5개 업종을 보면 “10년에 10~14배” 나는 업종이 항상 있었고 상위 5개 업종은 잘만 고르면 7~10배의 수익이 났다. 대소비시대가 도래하는 중국의 내수업종에서 앞으로 10년에 8배 나는 업종을 고르는 것은 중국을 제대로 연구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중국이 도시화에 목을 걸었다. 지난 12월 16일에 폐막한 2013년 경제의 방향을 정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정부는 "안정성장"이라는 기조는 2012년과 같이 유지하지만, 정책의 중점은 "도시화"와 "분배개혁"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도시화율은 연평균 1.36% 진행되었다. 연평균 2,100만 명의 인구가 도시로 진입했고 이 때문에 매년 2조 위안, GDP의 3~4%에 달하는 투자가 이루어졌다. 요즘 중국은 매년 1,300만 명이 결혼한다.

 

중국은 12차 5개년 기간 동안 2015년까지 3,600만 채의 집을 지어 도시인구의 15%인 1.08억 명에게 집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중국은 매년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5% 이상 인상해 5년 내 두 배로 높이고 도시화에 필요한 농민의 토지 보상가격을 현재보다 10배 올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민들에게는 세금감면을, 2.2억 명의 농민공들에게는 도시호적을 만들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5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했지만, 주가는 최악이었던 나라가 중국이다. 금융중심지 상해를 거점으로 하는 상해방의 부상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북경의 공청단파 견제가 상해금융시장 발전의 중요한 장애요소 중의 하나였다.

 

상해방의 후광을 등에 업은 상해시 당서기 출신의 시진핑의 미래 5년 중국금융시장의 발전은 과거 5년과는 아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시대 “도시화가 만들어 낼 신 성장산업”과 “상해 금융시장의 발전”이 어우러지면 5년간 잠자던 중국증시가 2013년부터 반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뱀의 해 2013년에는 중국의 “도시에 사는 용”을 낚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호황은 끝났지만, 한국은 중국이 도시화로 만들 최고의 호황이 기다린다. 레버리지가 없는 중국이 금융 레버리지를 걸고 미국처럼 소비하면 한국의 미래 20년은 대박이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 연구로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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