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한민국 사회가 좋은아침을 맞았으면 좋으련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답답해 숨막힐 지경입니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사고야 늘 상존한다지만 소위 첨단 세기를 살아간다고, 선진국이라고 떠들어대면서 어찌 구조구난 체계는 여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저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언컨대, 이건 천재가 아니라 인재입니다. 천안함 피폭 참사사태 때도 제 때 구조를 못해내더니, 그 큰 인명피해를 당하고도 여태 무방비요 무대책 상태로 방치해온 정부는 도대체 뭣 하는 집단이고 뭣 하는 작자들입니까
이 비극적인 참사는 분명 인명을 중시 여기지 않는 정부와 위정자들의 직무유기, 살인방조에 다름 아닙니다.
언론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이지 개떡같은 방송입니다. 예측하고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인명구조와 수색 방안을 서둘러 모색하고 신속한 대안을 내놓아야지, 온통 중구난방에 횡설수설뿐 입니다.
엉터리 사고집계 발표에, 입으로만 떠드는 대통령과 처다만 보는 재난대책본부와 관계자들, 참혹한 사고현장 모습을 놓고 원인이 뭘까, 책임소재가 누구냐 등등, 같은 영상을 반복해 띄우며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꼴이라니,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워 참담한 심정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제발 빨리 구해주십시오. 침몰한 배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죽음의 공포와 힘겹게 싸울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옵니다. 비보를 접한 유가족들의 절규가 귓전을 떠나지 않고 이명으로 울립니다.
아! 어찌 이 모양이랍니까 도대체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조차 없는 나라 꼴이라니, 이렇듯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굴리고 있으라는 겁니까. 정말이지 한심하고 개탄스러워 말문이 막힙니다.
끔찍한 대형사고, 숱한 인명피해에, 그렇게 비극을 겪고도 위기관리능력과 대처에 대한 사회적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병든 구조의 절망적인 대한민국 사회, 어디다 고발해야 됩니까.
언젠가는 나도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공포스런 우리 사회가 정말 몸서리쳐지도록 싫습니다.
실종자 모두 무사히 구조되길 간절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내가 싫습니다.
밖에서 절대 힘들다 말하지 마라
안에서 절대 안 된다 말하지 마라
안 해서 안 되는 건 있어도
못해서 안 되는 일은 없나니
아들아, 딸들아
한번 들이킬 공기가 남아있는 한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결코 생명의 끈을 놓지 마라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