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향로지대기자(向路之大記者)'를 읽고
[기자수첩] '향로지대기자(向路之大記者)'를 읽고
  • By Park Jin-hyung (jhpark@koreaittimes.com)
  • 승인 2014.04.19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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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지대기자(向路之大記者)

[Korea IT Times =  박진형 기자]

광장서 끌어안고 몸 밀착시킨 남자들, 무슨 일이란 기사가 눈에 쏠린다. 어디 한번 클릭해 보자. 내용을 보니 탱고 춤추는 거란다. 황당하군. 이게 대한민국 대표 언론의 낚시질이다. 하나의 클릭수라도 올리기 위한 발버둥은 참으로 처참하다. 선정적일 수는 있지만 가증적일 수는 없다.

알량한 속임수는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 언론사가 신의를 저버리면 말다 한 거 아닌가 물론 대다수는 훌륭한 기사이거늘 저급한 제목들이 매일 아침 출석체크를 한다. 색깔도 노르스름한 것이(중앙일보 로고) 옐로 저널리즘 기사가 즐비하다. 이전에는 눈에 밟히지 않았을 기사들이다.

박완규 주필께서 직접 저술한 기자교육지침서 향로지대기자(向路之大記者)’를 읽고 시의성보단 정확성, 컨텐츠 질을 우선하게 됐다. 이것이 원칙이다. 이것을 어기고서 결코 기사를 송고하진 않겠다. <뉴욕 타임스>63년 만에 정정 보도를 낼 만큼 정직했다. 이것을 푯대 삼겠다. 특종은 기자의 로망인줄 알았다. 옛말이거나 틀린 말이다. 통신이 발달돼서 특종 이라봐야 5분 빠른 것 아닌가 또한 대부분 현장 취재로 기사를 쓸 것이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보도 자료를 받되 곧이곧대로 믿진 않을 것이다.

주필님 말마따나 형평성 균형감 겸손을 철저히 지켜 사회를 혼란시키거나 아비규환으로 만들지 않겠다.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대중은 대체로 옳지만 때론 선동과 피켓에 의해 변질된다.’ 기자가 펜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될 이유다. 이것을 항시 유의하며 기자의 본문을 다하겠다!

다행인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이 그리 과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고려대 편입 준비하는 친구 한 놈 살리려고 방세, 밥값을 내주고 있다. 능력만큼 인정받고 일한 만큼만 대가를 받겠다. ‘나는 신문기자가 아니었으면 근접할 수 없는 인명들을 대면했고 신문기자가 아니었으면 갈 수 없는 지명들을 여행했다주필님처럼 기자의 특권에 보람만 느끼고 이익은 챙기지 않겠다.

기자는 민주주의의 역군이며 지구의 감시자다. 권력과 손잡고 오순도순 편하게 살려는 길을 모색하는 순간 더 이상 저널리스트가 아니다.

표현의 평이성. 너무 겉멋만 들었다. 어려운 말을 잔뜩 나열하는 게 곧 잘 쓰는 것으로 여겼다. 카르텔만 봐도 그렇다. 경제 용어를 빗대 정치 현상을 서술한 것은 오히려 혼란만 야기 시켰다. 나하나 돋보이자고 대중들을 희롱했다. 최대한 쉽고, 평범하게 써야겠다. 저널리즘은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이니까.

이 문제는 내 성격과도 연관이 있다. 옷은 메이커 아니면 안 입었고 심지어 양말도 전부 메이커다. 또 문득 명문대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편입을 결심한 적이 있다. 허영심에 겉멋만 잔뜩 들었다. ‘향로지대기자를 읽고, 또 주필님이 직접 지도해준 전화녹음 파일을 들으며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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