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상커플 '살신성인’에 국민애도 물결
세월호, 선상커플 '살신성인’에 국민애도 물결
  • By Park wan-gyu (wangyu@koreaittimes.com)
  • 승인 2014.04.23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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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서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선상에서 착한 사랑을 키워왔던 고(故) 김기웅·정현선 커플의 ‘살신성인’ 정신이 알려져 슬프고도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커플과 또 다른 희생승무원 故 박지영씨에 대해 ‘의사자’ 등재를 시키자는 청원운동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기웅, 정현선 커플 (사진제공=노인규 전 세월호 승무원 유족 동의하에 제공)

 

故 김기웅·정현선 커플은 사고 당시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 갑판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배 속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오히려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오후 정씨의 빈소가 차려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는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씨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정씨를 목격했다는 그는 정씨 어머니를 붙잡고 “김씨와 정씨가 당시 탑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배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며 떠 밀었다”며 “이후 두 사람은 다른 탑승객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희생됐다”고 비통해 했다.

 

김기웅, 정현선 커플 (사진제공=노인규 전 세월호 승무원 유족 동의하에 제공)

 

20일 오전에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조된 이모(17)양 등 학생들 일부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현선) 언니가 우리에게 빨리 나가라고 소리치고는 배 속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구하러 객실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봤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사고 당시 3층에 있던 김씨는 사고를 인지하고 잠자고 있던 동료들을 깨워 탈출시키고 정씨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정씨의 직장동료나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정씨는 10년간 선상에서 일한 베테랑 승무원이었다. “탈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정장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평소 남자 못지않은 일을 거뜬히 해냈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의 언니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영정사진에 비비며 어쩌면 좋으니. (동생)의 모든 유품이 물에 잠겨 너를 기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며 비탄어린 혼잣말을 쏟아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승무원 시절 친자매처럼 서로 의지했던 전현선씨(사진 우측)와 박지영씨. 두 사람은 승객을 구조하다 모두 사망해 살신성인의 슬픈 감동을 안겨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승객을 구조하다 희생한 이들 승무원들과 달리 자기 먼저 살겠다고 배와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이모 선장 등 선박직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한모(54)씨는 단원고 학생들도, 승무원들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 선장과 항해사 등이 배와 탑승객들을 모두 버리고 먼저 탈출하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저승에서도 이승의 사랑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두 사람을 나란히 안장했다. 이들은 4년간 열애하다 올 가을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이들 아름다운 커플의 장례식장 발인 엄수 현장을 지켜본 국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국에서 행복하게 영면하길 축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 이들 고() 김기웅·정현선 커플과 박지영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의사자로 등재시키자는 청원운동이 인터넷 포털과 일부 언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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