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최와 그 의미
[칼럼]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최와 그 의미
  • by Korea IT Times(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4.10.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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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이하 ITU) 전권회의가 3주간 개최될 예정이다.

이종현, 유엔과국제활동정보센터(ICUNIA) 대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 자문위원

ITU는 국제 주파수 및 위성 관리,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이하 ICT) 기술표준 제정, 개도국 정보통신 지원 등을 위한 유엔(UN)의 정보통신 전문 국제기구로써, ITU 전권회의는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개최되고 193개 회원국의 장관급 150명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과 770여개 민간기관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 예정인 최대-최고위급 의사결정 회의이다. 동시 개최되는 특별행사까지 고려하면 그 참가 규모는 약 3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금껏 우리나라는 이처럼 대규모, 장기간 회의를 개최한 전례가 없다고 한다. 특히 전권회의에서 ITU 전략 재정계획, 인터넷 공공정책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와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권회의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 우리나라가 ICT 기술 선진 국가에서 ICT 외교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다.

흔히들 ITU 전권회의를 ICT 올림픽이라고 부른다. 올림픽이 4년에 한번 열리듯 전권회의 역시 4년 주기로 개최되고UN의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자국을 대표하는 대표단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국가 간 흥미진진하고 열띤 경쟁이 이루어지는 것과같이전권회의에서도 향후 글로벌 ICT 정책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회의의 결의로 최종 채택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라는것도 큰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전권회의 개최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정책 분야에서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의 전환이다. ITU 전권회의는 G20,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한국이 개최국이자 의장국이 되는 ICT 분야 최고위급 회의이다. 특히 내년은 ITU 설립 150주년이자, 유엔새천년개발목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향후 계획(Post MDGs)을 수립하는 해이다. 한국은 ICT 현안 해결을 주도하고 ICT 미래 비전을 논의(부산선언문)함으로써 ICT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사회 문화 ICT산업의 해외진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전권회의 기간에는 세계 수준의 ICT 전시회와 ICT 분야 국내외 저명 인사들이 ICT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글로벌 포럼이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술적 역량과 문화적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ICT 산업의 해외진출이 촉진될 것이다. 국제 컨벤션 도시로서의 부산을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부산의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권회의의 경제적파급효과가 총 7,11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반세기 전 전쟁을 치르고 국력이 피폐한 상황에서 유엔과 그 산하기구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우리나라가 이처럼 전권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한국인의 저력과 잠재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1952년 전쟁 중에 ITU에 가입했다. 그러나 51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ITU 분담금 기여금 11위 국가이자, 4년 연속 ICT 발전지수 1, 2014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 변모했다.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며 ITU193개의 회원국 사이에서도 ICT 정책 선도국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정보통신분야 최대 최고위급 회의 개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개최 2년 전부터 전담 준비조직인 ‘ITU 전권회의 준비단을 운영해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회원국들이논의의 충실성, 회의 환경, 우리나라 기술 인프라를 세계 최고였다는 평가를 목표로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준비한 상태로, 마지막까지 최종 점검과 의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1020, 부산에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모두 함께 만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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