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직장인 대상 인센티브 제공 연구 결과
흡연 직장인 대상 인센티브 제공 연구 결과
  • 이재승
  • 승인 2015.01.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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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끊은 개인이 아니라 해당 부서에 인센티브 주는 것이 더 효과적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에게 금연 성공비용 제공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을 50%까지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 졌다.
특히 담배를 끊은 개인이 아니라 흡연자가 소속된 직장 내 부서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학 교수팀은 이 병원 근로자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28명과 이들이 소속된 6개 부서를 대상으로, 흡연자가 금연하면 일정 액수의 금전적 인센티브를 해당 부서에 제공한 결과 흡연자의 3개월 뒤 금연 성공률이 61%, 6개월 뒤엔 54%, 1년 뒤에도 50%를 유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이는 금연 전문약 복용과 행동보조요법을 함께 실시했을 때 1년 뒤 금연 성공률이 15∼30%이고, 흡연의 폐해 등에 대한 정보만 제공했을 때, 사실상 흡연자의 의지만으로 담배 끊기에 나섰을 때 1년 뒤 금연 성공률이 5% 내외란 외국의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또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2009년 2월12일 호에도 “기업에서 담배를 끊은 개인에게 경제적 보상(금연 프로그램 이수 100달러, 6개월 금연 250달러, 1년 금연 400달러 제공)을 했더니 9∼12개월 후 금연 성공률이 14.%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선 팀(team, 부서)이 아닌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우리 연구에선) 경제적 보상을 금연에 성공한 개인이 아닌 집단(부서)에 줬다”며 “회사가 담배를 끊은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은 인센티브를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는 등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봐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금연 1주일이 지나면 한 사람당 5만원, 1달 후엔 5만원, 3달 후엔 10만원, 6달 후엔 10만원을 금연 성공비용으로 제공했다. 부서 내에서 담배를 끊은 사람이 1사람이면 30만원, 5사람이면 150만원을 해당 부서에 준 것이다.

이 교수는 “금연 성공자가 소속된 부서에 인센티브를 준 이번 연구에서 1년 후 금연 성공률이 50%에 달한 것은 놀라운 성과”이며 “특히 6개월 이후엔 인센티브가 일절 제공되지 않았는데도 1년 성공률이 높게 유지된 것은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직장 동료들의 관심과 ‘압력’(peer pressure)을 받아 담배를 끊으면 인센티브가 끊겨도 금연 효과에서 관성(慣性)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선 나이가 들수록, 또 흡연 경력이 오래될수록 1년 후 금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평소 흡연이 해롭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던 장기 흡연자가 특별한 동기가 없어 금연에 선뜻 나서지 못하다가 직장 동료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으면서 금연 결심을 굳히고 이를 지속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흡연자 자신의 말만 믿고 금연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며 “소변 검사를 통해 니코틴의 체내 대사산물인 코티닌(cotinine)의 양을 측정한 실제로 담배를 끊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선 직장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유난히 많다”며 “직장 동료들이 금연 실천과 지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시사점”이라고 덧붙였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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