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통큰 투자’의 그늘.. 중소기업 찬밥 신세 전락
SK그룹 ‘통큰 투자’의 그늘.. 중소기업 찬밥 신세 전락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8.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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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할 예정이던 12개 중소기업이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SK그룹이 지난 25일 SK하이닉스 M14공장 준공식에서 향후 46조원을 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애써 분양받은 공장용지를 SK측에 양보하고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할 판이다. 

SK그룹은 이날 준공식을 가진 이천공장 외에 청주시를 포함해 나머지 두 공장에 31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기 때문.
12개 중소기업들은 바로 SK그룹이 신규 M14부지로 지목한 청주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주 예정기업들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맞닿아 있는 중소기업 전용부지로, 지난 4월 SK하이닉스가 청주시측에 요구한 땅이다.   

‘충청투데이’ 등 지역신문에 따르면 이미 이들 12개 업체는 시와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에 따라 각각 작게는 8472㎡에서 크게는 3만 9960㎡까지 산업용지를 분양 받았다.
문제는 중도금을 지불한 업체들이 나가길 거부하면 청주시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소송으로 가도 청주시가 승소할 가능성도 적고, 자칫 대기업을 위해 중소기업과 소송을 벌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시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신문에 따르면 일부는 실제로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측은 바로 옆에 있는 대기업 부지로의 이전을 ‘권고’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중소기업을 대하는 ‘이중성’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상’ 향후 시의 눈치를 봐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나가지 않고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기업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대기업을 위해 입주기업을 찬밥 취급하는 청주시의 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또한 차로 일부 구간을 폐쇄하고 공원 녹지도 산업용지로 바꿔야 해 교통 및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15조5000억 유치를 이끌어 낸데 대한 ‘논공행상’ 다툼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로서는 청주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우리시가 요구하는 상항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승훈 시장의 확고한 유치 의지와 끈질긴 대화 노력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충북경제 4%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이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SK하이닉스에 지속적인 구애활동을 해왔다”고 자랑하는 등 청주시와 충북도가 공적다툼을 벌였다는 지역신문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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