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앱, 술 석잔 얻어먹기엔 이르다고 전해라~
소셜데이팅 앱, 술 석잔 얻어먹기엔 이르다고 전해라~
  • By 임윤경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18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orea IT Times 사진 DB

온라인으로 데이트 상대를 만나고, 소개팅까지 하는 시대. 어쩌면 소셜데이팅 앱은 그렇게, 제법 가능할 법한 분위기를 타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오랜 전통인 중매와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인 결혼정보회사, 그리고 중매의 ‘라이트 버전’인 소개팅에 익숙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소셜데이팅 앱은 각 앱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입력하면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소개를 통한 만남에 익숙한 우리는 물론,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전역에서 소셜데이팅 앱을 통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 빠져들고 있다.

대면적인 만남만을 선호할 것만 같은 미국에서조차 온라인 데이팅은 이미 오래된 문화다. 최근 기업공개를 한 미국 최대 온라인 데이팅 그룹 매치그룹(Match Group)의 기업 가치는 무려 4조원에 이른다.

매치그룹의 ‘틴더’는 세계 최대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역시 소셜 데이팅 앱의 인기가 급증해 회원 1억8000명을 보유한 '모모'가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모바일 앱 사업이 활발한 우리나라에서도 소셜데이팅 앱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오의 데이트', '이음', '아만다'가 지난해 전체 앱 소셜 매출에서 비게임 분야 5, 6, 8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국내시장의 관련 업체는 120여 개로 추정되고 있다.

<>소셜데이팅에 거부감이 없는 디지털 세대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성향도 소셜 데이팅 앱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인터넷,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앱에 대한 친숙도와 신뢰감이 크다.

지인을 통한 소개팅보다 부담이 없어 좋다는 이들도 많다. SNS로 자신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데 익숙한 세대들이라 외모, 키, 직업 등 스펙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 장르, 인생 영화, 힐링 스팟 등 세세한 감성 정보까지 상대를 미리 알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세계 1위 소셜데이팅 앱 ‘틴더’

미국의 거의 모든 싱글남녀들은 물론, 케이티 페리 등 셀럽들까지 사용을 해봤다는 거물급 중매쟁이 앱 ‘틴더’. 직관적인 UI와 간편한 가입 방법, 횟수 제한 없는 ‘매칭’, 무료 이용료 때문에 부동의 세계 1위 소셜데이팅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이성 간의 데이팅을 넘어 출신 지역이나 학교, 직업,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를 제공하고, GPS 기능으로 현재 내 위치 주변에 있는 회원을 검색해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부수적 기능 또한 ‘틴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Korea IT Times 사진 DB

<>왜 한국에는 ‘틴더’ 신화가 없을까

지난해 5월, ‘틴더’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틴더 제너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틴더’ 신화는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아직까지 창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데이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가장 민감한 시기에 도착한 점도 불리해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 소셜데이팅 앱과 관련된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도 신화의 싹을 죽이는 돌팔매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소셜데이팅 앱 서비스를 이용한 남녀 500명 중 49.8%가 앱을 사용하다가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원치 않은 스토킹'(24.4%)과 '음란한 대화나 성적 접촉 유도’(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이 16%를 차지했는데, 같은 조사에서 조사 대상 중 38.4%가 ‘타인에게 공개되는 자신의 프로필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그것이 맞는 정보이건 틀린 정보이건 개인 정보를 유출해야 한다는 점이 소셜데이팅의 기본 시스템이자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소셜데이팅 관련 범죄를 살펴보면, 이용자가 주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20대인 점을 고려해 신상정보를 빌미로 불법 다단계 회사 가입을 유도하는 범죄 유형이 가장 많았고, 스펙을 조작해 사기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 알몸 채팅을 유도해 유포 협박 후 금품을 요구한 경우 등 종류도 다양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소셜데이팅 앱 서비스에서 본인인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있다. 한 번 가입하면 탈퇴 또한 쉽지 않아 원치 않는 정보 유출이 지속될 위험이 크다.

소비자원은 가능하면 프로필은 비공개로 설정하고 실제로 이성을 만날 때 공공장소를 이용하며 어떤 경우에도 금전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등 해외 소셜데이팅 서비스에서 본인인증, 범죄경력조회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 국내 사업자만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소셜데이팅 앱으로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혼까지 이어질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믿고 가입하는 회원 수를 증가시키고, 국내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업체의 자발적인 보안 강화가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